제주세계섬문화축제 참가 북마리아나스 공연단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우리는 척척 호흡을 자랑하는 한가족 - .'

98제주세계섬문화축제에 참가한 북마리아나스 공연단이 인기다.

11명의 공연단 모두 형제.사촌.조카등 친족으로 구성된 일가 (一家) 공연단. 10여년간 맞춰온 호흡으로 일사불란한 율동을 선 보이고 있다.

북마리아나스는 익히 알려진 사이판섬이 속해 있는 미국령 태평양 제도 (諸島) 국가로 5만의 인구가 고작이다.

이들은 연일 마리아나스의 원주민 차모르부족의 전통의식을 열연,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행사장 태평양2관이 이들의 무대다.

차모르족의 혼례의식, '구애 (求愛) 의 춤' 등 보기만 해도 어깨가 들썩여지는 흥겨운 음악이 묘미인 이들의 하루 2차례 공연을 찾는 관람객도 매회 1천여명으로 성황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멤버는 테싸 (13) 양. 이번 축제에 참가하는 공연단 가운데 가장 어린 참가자로 마라이나스공연단의 마스코트로 6살때부터 차모르춤을 배워 7살부터 공연에 나선 프로다.

테싸양의 장래 희망은 민속무용을 전수하는 선생님. 공연단의 최연장자인 아구온 (28) 씨는 테싸양의 삼촌으로 나머지 멤버들도 테싸양과는 사촌 형제이거나 숙모들. 80년대 말부터 해외공연에 나서온 이들은 제주공연에서도 서로 눈빛만 마주쳐도 실수없는 차모르족의 바추.차차댄스를 연출하는 등 90년대 이후 일본.괌.홍콩등지에서 10여차례 해외공연을 벌인 실력파.

공연단 대표 라니 (27) 씨는 "처음 제주를 찾았지만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마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줘 전혀 힘든지 모르겠다" 고 말했다.

제주 = 양성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