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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설악산 십이선녀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설악산 (1천7백8m) 은 수많은 계곡을 품고 있다.

그중 가장 서쪽에 위치한 것이 십이선녀탕 계곡. 조선조 정조때 성해응 (成海應.1760~1839) 은 '동국명산기' 에서 설악산의 여러 명소중 십이선녀탕을 첫손으로 꼽았다.

십이선녀탕은 '지리곡 (支離谷)' 또는 '탕수골 (湯水洞)' 로 불리웠다.

그러던 것이 50년대말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우기 시작했다.

십이선녀탕을 거치는 등산로는 장수대~대승폭포~대승령~안산~십이선녀탕~남교리로 이어지는 대승령 코스를 일컫는다.

대승령 코스를 오르면 대승폭포 (88m) 를 만나게 된다

.

신라 경순왕의 피서지였던 곳으로 전해지며, 박연폭포 (개성).구룡폭포 (금강산) 와 함께 국내 3대 폭포로 손꼽힌다.

대승폭포앞 넓은 반석에는 조선 선조때 양봉래가 쓴 '구천은하 (九天銀河)' 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금강산 만폭동, 묘향산 상원암 글씨도 그의 작품이다.

장수대에서 대승폭포까지는 30~40분거리. 대승폭포에 오르다 보면 건너편에 '한국의 마터호른' 으로 불리우는 가리봉.주걱봉.삼형제봉의 아름다운 산세가 눈앞에 펼쳐진다.

땀을 잠시 식히고 30여분을 오르면 안산과 대승령으로 갈라지는 삼거리다.

왼편 길은 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만나며 오른편 길은 대승령으로 이어진다.

어느 길로 가던지 십이선녀탕으로 이어지는 하산코스와 연결된다.

시간은 약 1시간30분정도 걸린다.

안산 삼거리에서 2시간여를 내려오면 두문폭포와 복숭아탕 (일명 독탕) 이 나온다. 이곳부터 약 1㎞ 구간이 아름다운 비경을 자랑하는 십이선녀탕 계곡이다.

십이선녀탕은 탕이 12개 있다는 의미. 그러나 원래는 8개밖에 없다.

그중 폭포아래 복숭아 형태의 깊은 구멍을 형성하고 있는 7번째 탕 (복숭아탕) 이 백미로 손꼽힌다.

물은 푸르다 못해 검고 우렁찬 물소리가 찌든 마음속의 때를 깨끗히 씻겨준다.

'참 아름답다' 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십이선녀탕에서 남교리까지는 4㎞ 거리. 2시간정도 소요된다.

십이선녀탕 계곡은 하산길 곳곳에서 계곡을 가로질러야 한다.

철제 구조물이 설치돼 산행에 어려움은 없지만 비가 오면 갑자기 물이 불어나므로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총 산행시간은 6~7시간정도 소요된다.

글.사진 =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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