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써보니]섬유방수보호제 '스카치가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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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요즘같은 장마철엔 폭우 때문에 우산을 쓰고도 젖기 쉽다. 특히 지나가는 차량이 물이라도 쫙 끼얹게 되면 짜증은 극에 달한다.

뿌려두면 비와 눈, 기름때로부터 옷감을 보호해주는 3M사의 '스카치가드' 섬유방수보호제 (4백47㎖ 만5천원, 2백15㎖ 7천5백원, 1백20㎖ 4천5백원) 는 그래서 여름철에 더욱 효과적이다.

하지만 옷감두께나 종류별로 방수나 기름때 방지효과에 차이가 많았다는 것이 이를 써본 본지 주부통신원들의 공통된 의견. 또 용량에 비해 가격이 비싸 일상적으로 옷감 전체에 뿌리기 보단 비상용으로 특정부위에만 뿌려주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었다고 전한다.

착용감은 방수제품을 입는 것보다 더 좋았다. 또 바지의 무릎이하에 방수처리를 하고 빗속을 거닐어도 젖지 않았고 이미 방수처리가 된 우산과 운동화도 방수효과가 더 확실해졌다 (정옥선) . 화운데이션 등 화장품이 외출복 목부분에 묻어 세탁이나 드라이클리닝을 해도 없어지지 않아 골치였는데 섬유방수보호제를 뿌리니 화장품이 묻지 않아 편리했다 (여운미) .

그러나 20~30분후에 사용하라는 설명서와는 달리 끈적거림이 가시지 않아 1시간 넘게 말려야 했으며 (조전순) 방수효과와는 달리 기름때 방지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정옥선) . 옷감 두께나 종류별로는 흡수력이 좋고 섬유조직이 치밀한 옷감일수록 효과가 좋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티셔츠 등 면류의 옷감이 가장 방수및 기름때 방지효과가 좋았다 (정옥선.여운미) . 얇은 여름옷의 주재료인 폴리에스테르는 방수와 기름때 방지 효과가 거의 없었다 (정옥선.여운미) .섬유가 흠뻑 젖을 정도로 스카치가드를 뿌려줬는데도 방수가 거의 안됐으나 같은 폴리에스테르라도 두께가 두꺼울 경우는 방수효과가 약간 있었다. 실크류는 얇은 천에도 폴리에스테르보다 방수나 기름때 방지가 잘 되었으나 면보다는 못했다 (정옥선) .

효율적이지 못했던 것은 자동차시트와 카페트 (정옥선) .자동차시트에는 스카치가드를 뿌린 후에도 우유.기름이 엎질러졌을때 그대로 흡수됐으며 카페트는 방수도 되고 기름때도 약간 막아줬지만 양을 많이 뿌려야 해 경제적이지 못했다.

스카치 가드를 뿌린 후 섬유의 변색이나 변형은 없었지만 촉감이 뻣뻣해지고 좋지 않은 향이 오랫동안 남아 다소 불편했다.

또 많은 양을 뿌리면 냄새때문에 머리가 아파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뿌려야 한다 (정옥선) .

◇제조회사측 입장 = 성기게 짜여진 원단은 스카치가드로 코팅을 해도 그물코 사이로 물이 빠져 나간다. 하지만 옷감 자체는 젖지 않는다.

냄새가 나는 것은 알콜성분 때문인데 알콜을 사용하는 대신 물을 사용해 제조하면 건조에 문제가 있어 개선이 어렵다.

스카치가드는 기본적으로 비상시에 사용하는 일회용으로 개발된 제품. 따라서 효과는 7~10일 정도만 지속된다.

캔 압축에 따른 기술적인 문제때문에 1백20㎖보다 더 작게 만드는 것은 곤란하다.

정리 =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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