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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식이 좋을까, 라섹이 좋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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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면

#1 웹 디자이너인 김모(26·여·천안시 두정동)씨는 올 여름 휴가에 시력교정술을 받을 예정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쓰던 안경이 김씨의 큰 눈을 가렸고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느껴 오래 전부터 수술을 고민해 왔다. 컴퓨터를 하루종일 써야 하는 직업 때문에 선뜻 수술을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혹시나 수술 이후 더 시력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여름에 눈 수술을 해도 괜찮을까 등 걱정이 앞섰다.

김씨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아산 EG임안과 김준순 원장은 “부담없이 선글라스를 쓸 수 있는 여름이 눈 수술에 더 좋은 계절일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김 원장은 “계절과 관계없이 시력교정술을 받은 후에는 햇빛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동안 일상생활 중 자외선이 차단되는 선글라스 착용은 필수”라고 했다. 여름철 수술에 따른 부작용 위험은 없을까? 항생제 등 약의 발달로 감염이나 염증의 발생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수술 후 시력저하를 고민하는 김씨는 컴퓨터 사용 시간보다 컴퓨터 사용 환경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컴퓨터 사용시간과 시력저하는 상관관계가 없지만 피로감의 차이가 있다. 컴퓨터 사용으로 인해 눈이 뻑뻑하고 안구건조증이 오거나 두통이 발생할 수도 있다. 김 원장은 “라식과 라섹 수술 후 2주 정도는 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술 후 병원 처방에 따르고 안구 건조증을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2 8개월 전 출산을 한 강모(32·아산시 모종동)씨. 강씨는 20여 년간 안경을 써 왔다. 안경을 오래 썼지만 그 동안 큰 불편은 없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거추장스러웠다. 아이를 안아주거나 함께 놀 때 아이가 안경을 잡아 빼기 일쑤였다. 안경테가 부러질까 걱정하기보다는 혹시나 아이가 다칠까 조심스러웠다. 고민을 하던 강씨를 곁에서 지켜보던 남편이 “여름휴가 때 아이를 봐주겠다”며 라식수술을 권했다. 하지만 남편의 휴가 일주일을 모두 수술 회복 기간으로 보내야 하는 것이 아까웠다. 가까운 곳이라도 남편·아이와 함께 물놀이를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천안 드림안과 김성진 원장은 “수술 후 2~3일은 눈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하며 수영장은 물에 뿌린 소독약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며 “물놀이는 수술 후 2달 후에나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그렇지만 휴양림 같은 곳에 가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시력교정술은 철저한 시술 전 검사로 자신에 맞는 수술법을 택해야 한다. 강씨가 라식수술을 원한다고 해서 라식수술을 무조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라섹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라식과 라섹 두 수술 모두 레이저로 각막을 정밀하게 깎아 시력을 교정하는 공통점이 있다. 라식은 각막상피에는 손상을 주지 않고 시술 후 통증이 크지 않다. 수술 후 다음날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고도근시거나 각막이 얇은 사람은 라식을 할 수 없다. 각막 두께가 정상이라도 눈이 작으면 라식보다는 라섹이 적합하다. 라섹은 시술 과정 중 각막상피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라식에 비해 통증이 있다. 라섹은 라식보다 각막의 두께를 많이 남길 수 있어 장기적인 안전성이 고려된 시술로 충격에도 강하다. 2~3일 정도는 통증이 이어지고 시력회복이 더디다는 단점이 있다.

백경미 인턴기자

시술 전 일주일 소프트 렌즈 끼지 말아야

안경을 벗을 순 없을까. 렌즈에서 해방될 순 없을까. 시력교정 수술을 생각하게 하는 계절이다. [중앙포토]

여름방학과 휴가시즌을 맞아 미뤄왔던 시력교정술인 라식·라섹수술을 받으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안경과 렌즈의 불편함과 미용 등을 이유로 시력교정술을 선택하는 것이다.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던 사람들 대부분은 라식수술 뒤 인상이 바뀌었다는 말을 주변에서 듣게 된다. 눈이 커지면서 얼굴이 달라져 표정까지 밝아 보인다. 시력교정술을 받았을 뿐인데 시력회복에 더불어 모든 일에 자신감까지 생겼다는 사람들이 많다. 라식·라섹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자.

Q.누구나 시력교정술을 받을 수 있나.

시력교정수술은 모든 사람이 가능한 수술은 아니다. 또 무조건 1.0 이상의 시력이 나오는 수술도 아니다. 시력교정수술의 목적은 안경이나 렌즈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시력을 높여 주는 것이다. 안경이나 렌즈가 불편하지 않다면 굳이 수술 할 필요는 없다.

Q.라식과 라섹의 차이.

라식은 미세각막절삭기나 레이저를 이용하여 각막의 상피와 실질을 포함한 0.1∼0.15㎜ 정도 두께의 각막절편을 만들어 젖힌 후 그 아래의 각막실질을 원하는 도수만큼 레이저를 이용하여 교정한 후 젖혀놓았던 각막절편을 다시 덮어주는 수술방법이다. 각막이 얇은 사람은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라식의 단점을 보완한 수술방식이 라섹이다. 기본원리는 라식과 같으나 라식보다 훨씬 얇은 0.05㎜ 정도의 각막상피절편을 만들기 때문에 각막이 얇은 경우에도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반면 통증이 있고 시력 회복의 기간이 다소 길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Q.시술 전 지켜야 할 것이 있다면.

충분한 기간을 두고 시술 계획을 잡는 게 좋다. 시력교정술은 검사 전에 소프트렌즈는 일주일 정도, 하드렌즈는 2∼3주 정도 착용을 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면접·결혼 등 중요한 일이 있기 일주일 열흘 전에는 피해야 한다. 수술은 회복이 중요하다. 안정적인 회복까지 생각한다면 한달 전에 수술을 하는 게 좋다.

Q.어떤 검사로 ‘맞는 시술 방법’을 알 수 있나.

수술 전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시술 전 어떠한 시술이 내 눈에 적합한 시술인지를 알기 위해서다. 굴절검사·각막두께검사·눈물량 분비검사·시야검사·시신경검사 등 20여 가지의 정밀검사가 이뤄진다. 수술 전 눈 상태를 정확히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수술가능 여부와 시술방법을 결정한다.

Q.부작용은 없나.

안구건조증이나 야간에 불빛 번져 보임과 각막편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은 대부분 수술 후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Q.수술 후 일상생활이 바로 가능한가.

라섹은 2~3일간 통증이 있지만 라식의 경우에는 수술 후 일상생활이 바로 가능하다. 무리해서 일을 한다거나, 눈을 혹사하는 작업은 피해야 한다. 최소한 하루 정도는 눈을 쉬게 해주는 것이 좋다. 눈에 충격을 주는 행동은 삼가고 직사광선에 눈을 직접 노출시키지 않고 선글라스로 눈을 보호해야 한다.

도움말=천안 드림안과 김성진 원장 , 아산 EG임안과 김준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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