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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간첩 침투]잇단침투 북한 속사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동해로 침투한 북한 무장간첩의 침투 전모는 잔당 (殘黨) 들이 잡히지 않는 이상 상당부분 미스터리로 남게 됐다.

주목되는 것은 지난달 22일의 속초 잠수정 침투사건이 채 매듭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 침투가 필요했던 배경이다.

잠수정 침투와 이번 사건 모두 노동당 작전부 산하 313연락소가 일으켰다.

따라서 노동당 작전부가 잠수정침투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벌인 이른바 '벌충 공작' 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지금 북한은 각 기관.공장.군부대에 오는 9월 9일 정권수립 50주를 맞아 김정일 (金正日)에게 '충성의 선물' 을 바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잠수정 사건 당시 숨진 승조원들은 "9.9절을 맞아 충성선물을 받치자" 는 소위 '충성 투쟁' 을 강조한 편지를 남겼다.

때문에 노동당의 대남 공작 부서도 최고 지도부를 만족시킬만한 수준의 공작을 완성해야할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얘기다.

고도의 훈련을 받은 특수공작원이 침투과정에서 사망했다는 사실은 노동당 작전부가 북한 내부의 정치일정에 쫓겨 서둘렀을 것이라는 추정으로 이어진다. 이와 달리 우리 정부와 국민을 이간하려는 북한측 고도의 전략이란 해석도 있다.

잠수정 사건에도 불구하고 햇볕론에 무게를 두고 있는 정부에 추가 도발은 시련을 안겨줄 것이란 게 북한의 계산이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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