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소련 '손가방 핵폭탄' 영·미등에 숨겨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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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러시아에서 증발된 것으로 알려진 손가방 핵폭탄들이 미국과 영국에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지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러시아 군정보기구 (GRU) 대령 출신으로 92년 미국으로 망명한 스타니슬라프 루네프는 냉전 시절 옛 소련 요원들이 서방측과의 전쟁 발발시 기습적으로 쓰기 위해 손가방 핵무기들을 미국과 영국에 밀반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70년대 제작된 무게 50~60파운드의 이 핵무기 손가방들이 중앙아시아의 마약 밀매 루트를 따라 서방에 반입됐으며 미국의 경우 뉴욕주의 허드슨 밸리나 버지니아주의 셰낸도밸리에 은닉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4년간 타스통신 기자로 위장해 활동하기도 한 그는 RA - 115S로 불리는 손가방 핵무기를 숨겨둘 장소를 찾는 것이 당시 임무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러시아 안보담당보좌관을 지낸 알렉산드르 레베드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약 1백개의 핵무기 손가방이 사라졌다고 주장했으나 러시아 당국은 이후 이를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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