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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더위 참다간 열병…샤워·물섭취 자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장마중에도 연일 밤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엘니뇨여파로 추정되는 이같은 더위는 장마가 끝난 후 시작될 무더위때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 예상된다.

불면.불쾌감.피로감 증대.탈진등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은 물론 심하면 사망하는 일도 종종 있다.

가장 피해를 많이 입는 계층은 역시 노약자 계층으로 노인.영아.정신질환자.알코올 중독자.이뇨제 복용자.환기가 잘 안되는 환경에 거주하는 사람 등. 밤낮없는 더위가 계속되면 우리 몸은 1~2주에 걸쳐서 땀분비.말초혈관 확장.맥박 감소.소변양 감소 등을 통해 더위에 적응하도록 노력한다.

하지만 노약자는 이같은 생체변화에 금방 적응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사망자도 더위가 시작되는 첫날이나 이튿날이 가장 많다.

더위 극복의 최선책은 시원한 환경조성과 넉넉한 수분섭취. 옷은 가능한한 얇게 입어야 하며 부채.선풍기.에어콘 등을 사용해 더위를 식힐 것. 물론 때때로 환기 시키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더운 기가 몸에서 사라지지 않을 땐 밤에라도 일어나서 샤워를 자주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음료수는 갈증을 느끼지 않도록 충분히 마실 것. 심한 신체활동은 가급적 삼가하고 운동은 온도와 습도가 가장 낮은 새벽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장마가 끝나고 시작될 무더위땐 열경련.열피로.열사병 등의 열증후군 환자가 증가할 것이 예상된다.

이런 열증후군은 주로 기온 32℃이상.습도 60%이상인 환경에서 발생하기 때문. 열증후군은 경련성 통증으로 시작해 피로.갈증.어지럼증.두통.실신 등의 열피로상태로 진행하다 계속 더위에 노출되면 체온이 41℃이상 올라가는 열사병에 빠진다.

열증후군의 가장 심한 형태인 열사병은 즉시 응급조처를 취하지 않으면 사망하는 의학적 응급상황. 더위가 계속될 앞으로 1~2개월동안은 절대로 더위를 참지 말고 시원한 환경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 이열치열 (以熱治熱) 의 방법은 절대 금물이다.

황세희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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