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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 재보선 여야전략과 접전지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7.21 재.보궐선거의 법정선거운동이 시작된 5일 여야는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한나라당과 국민신당은 총재단을 비롯해 중진급 의원들을 현장에 지원배치, 마치 총선을 치러내는 분위기다.

특히 국민회의 조세형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이 출마하는 경기 광명을 (乙) , 한나라당 조순 (趙淳) 총재가 나서는 강원 강릉을 (乙) , 자민련 박준병 (朴俊炳) 사무총장이 출전하는 서울 서초갑 (甲) 선거구는 패배할 경우 당 자체가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릴 것이 예상되는 곳. 그만큼 중앙당은 사활을 걸고 달려들고 있다.

후보들은 공식 선거개시일인 이날 새벽부터 현충탑 참배, 시장.백화점앞 거리유세, 교회.사찰방문, 아파트단지 예방 등 자정까지 숨가쁘게 움직였다.

지명도가 높은 후보들이 출마함에 따라 홍보전도 가열돼 아이디어 백출한 각종 이벤트 행사가 등장했다.

◇ 여야 전략 = 국민회의의 목표는 후보를 낸 세곳 (광명을.종로.수원팔달) 전체를 석권한다는 것. 한나라당도 7곳중 최소한 네곳 (서초갑.부산 해운대 - 기장을.강릉을.대구 북갑) 의 승리를 확신하고, 광명을도 승산이 있다고 전망한다.

'한나라당 텃밭' 지역만 골라 후보를 낸 자민련은 두곳 (서초갑.해운대 - 기장을)에서의 역전을 기대한다.

조세형후보는 선대위 발대식에서 "조세형의 승리는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의 승리며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동승리" 라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를 金대통령과 그의 정책에 대한 신임을 묻는 '전국적 선거' 로 몰아가겠다는 여권의 전략을 잘 보여준다.

반면 조순후보는 출마회견에서 "나라가 나를 부른 이유는 구태정치를 불식하고 큰 정치를 하라는 데 있으며, 당이 나를 부른 이유는 분당 (分黨) 위기와 기강해이를 바로잡아 단합하는 야당을 만들라는 데 있다" 고 말했다.

역시 金대통령의 인사편중.여권독주.실업문제.햇볕론.개혁부작용 등 한나라당이 파악하는 정부의 실정 (失政) 을 파고들겠다는 전략. 선거를 통해 당의 결속을 강화, 집안문제를 정리해 보겠다는 생각도 있는 듯하다.

여야 모두 이번 선거를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로 규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이고 보니 쉴새없이 진행되는 정부의 개혁작업에 국민적 에너지가 분산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나오는 형편이다.

◇ 접전지역 = 여론조사와 각당의 분석에 따르면 가장 치열한 접전지는 광명을과 해운대 - 기장을. 각각 국민회의 (조세형) 와 한나라당 (全在姬 전광명시장) , 자민련 (金東周 전의원) 과 한나라당 (安炅律 지구당위원장)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광명을의 전재희후보는 '공명선거실천 결의대회' 로 여당 거물과의 싸움에 포문을 열었다. 등산로와 철산상가를 돌면서 비교우위가 있는 저인망식 조직표 다지기에 들어갔다.

조세형후보는 '광명시민 전화상담' 을 통해 민원문제에 관심을 보였으며 6일엔 '일일 피자배달부' '일일 청소원' 등 이벤트행사를 가질 계획.

서초갑의 한나라당 박원홍 (朴源弘) 후보는 신반포교회.대건성당 등 일요일 인파가 몰리는 곳을 방문했고 국민신당의 박찬종 (朴燦鍾) 후보는 터미널앞 개인유세에서 "DJP정권을 견제할 경륜있는 경제전문가 박찬종을 밀어달라" 고 호소했다.

자민련 박준병후보는 뉴코아백화점앞 유세에서 "서울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되겠다" 고 다짐했다.

전영기.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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