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 오픈카 타고 가며 버스에 잇따라 BB탄 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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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30일 오전 5시30분부터 5∼10분 간격으로 경기도 고양시와 파주시에서 버스 4대에 파괴력이 강한 완구용 총으로 총알을 발사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0분쯤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후곡마을에서 파주 방향으로 좌회전을 위해 신호대기 중이던 시내버스에 외제 오픈카를 탄 운전자가 빠른 속도로 지나며 ‘BB탄’으로 추정되는 완구용 총알을 발사해 버스 유리창 3곳에 구멍이 뚫렸다.

이 시내버스에는 운전사 김모(50)씨 외에 승객 5명이 타고 있었으나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승객들이 놀라 당황하는 일이 벌어졌다.

운전사 김씨는 경찰에서 “타이어가 펑크 날 때처럼 ‘펑’하는 소리가 잇따라 났으며 총을 쏜 외제차는 빠른 속도로 지나가 자세히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이곳에서 파주 방면으로 1㎞가량 떨어진 일산동 후곡마을 길 옆에 주차돼 있던 관광버스에도 같은 종류의 총알 2발이 발사돼 유리창이 깨졌다.

이후 10분쯤 지나 인근 파주시 교하읍에서도 한 외제 오픈카가 시내버스 2대를 향해 3분 간격으로 완구용 총알 2, 4발씩을 쏘고 달아나는 사고가 발생, 버스 유리창이 파손됐다. 경찰은 시내버스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 화면을 확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판독을 의뢰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일산경찰서 관계자는 “CCTV 화면이 명확하지 않아 외제차의 정확한 차종이나 색상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 다”고 말했다.  

고양·파주=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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