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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16세 ‘제 2의 랑랑’ 피아니스트 황난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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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유튜브(youtube.com) 검색창에 ‘황난송(HuangNansong·사진)’을 치면, 놀라운 동영상을 만날 수 있다. 현재 16세인 소년 피아니스트가 1~3년 전에 연주한 장면들이다. 프란츠 리스트의 ‘헝가리안 랩소디’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연주하는 것처럼 깔끔하고 정확하다. 클로드 드뷔시의 ‘불꽃’은 젊은 연주답게 싱싱하고 도발적이다.

이는 황난송에게 ‘작은 랑랑’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연주 스타일이다.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10대의 중국 피아니스트라는 점에서 그는 세계적 스타인 랑랑(27)과 비교된다. 황난송은 28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막을 내린 제6회 주니어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를 따라다닌 수식어는 ‘제2의 랑랑’이었다. 랑랑 역시 1995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그는 국제적인 스타고(랑랑은 1년에 약 180억원을 번다) , 나는 이제 막 경력을 시작했기 때문에 비교할 만한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1위 수상이 결정된 후 전화 인터뷰에서 황난송은 “우승이 기쁘지만 늘 배우는 자세로 연주하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4세에 취미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중앙음악원의 장진 교수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음악에 전념했다. 지난해부터 각종 청소년 콩쿠르의 ‘단골 1위’로 떠올랐다.

하루 평균 7~8시간을 연습한 그는 이번 콩쿠르의 1차 예선에서 바흐의 평균율, 하이든의 소나타 등을 연주하며 진작에 1위로 낙점됐다. 결선에서 차이콥스키의 협주곡 1번을 연주하며 ‘기교파’의 면모를 보였던 이 소년이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는 J.S.바흐다. “힘과 기교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보다 복잡한 규칙 아래 움직이는 음악에 매료된다”는 것이 이유다.  

김호정 기자

◆제6회 주니어 차이콥스키 콩쿠르 수상자

- 피아노: 1위 황난송(16·중국)

2위 김수연(15·한국)·우유종(14·중국)

3위 김정은(15·한국)

-첼로: 1위 우에노 미치아키(14·일본)

2위 이상은(16·한국)

3위 문태국(15·한국)·변새봄(16·한국)

-바이올린: 1위 시레나 황(15·미국)

2위 임서현(14·한국)

3위 셴조우(16·타이완)

김계희(15·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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