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투자심리 호전 … 시설투자·R&D 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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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국내 기업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시설투자를 평균 3%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9곳은 연구개발(R&D) 투자를 지난해보다 확대하거나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비투자 확대”=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주요 기업 1007개사(대기업 254개, 중소기업 753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은 올 하반기에 설비투자를 상반기에 비해 평균 3%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중소기업(3.2%)이 대기업(2.2%)보다 평균적으로 투자를 더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 확대의 이유로 ‘신제품 생산과 기술개발 강화’(24%)를 가장 많이 꼽았다. ‘미래 대비 선행투자’(23.6%), ‘노후시설 개선’(18.3%), ‘내수 또는 수출 수요 회복’(17%)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 성명기 거시경제팀장은 “연초보다 투자심리가 많이 개선됐다”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게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올 1월 대한상의가 같은 주제로 한 조사에서 기업들은 올해 설비투자를 지난해 대비 평균 29.5% 축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상반기 투자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평균 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연초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성 팀장은 “하반기 투자 확대까지 고려하면 연평균 투자 감소는 6% 정도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비투자를 가장 많이 늘릴 계획인 업종은 전력·가스로 11.1%였다. 또 ▶석유화학·에너지(7.8%) ▶고무·플라스틱·종이(7%) ▶운수업(6.6%) ▶유통업(5.4) 등 순이었다. 반면 투자 감소가 예상되는 업종은 섬유·의복·신발, 비금속 가공, 자동차 및 부품 산업 등이었다. 응답 기업의 33%는 정부가 기업의 투자 계획을 돕기 위해 금융·세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D 축소 안 해’=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올 1분기 기준 504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R&D 투자를 확대했다’고 답한 기업이 194개사(38.5%),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기업이 254개사(48.6%)로 나타났다. 반면 ‘R&D 투자를 축소했다’는 기업은 65개사(12.9%)였다.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의 58.3%인 113개사가 확대 규모를 5~15%로 계획하고 있었다.

박방주·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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