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3시 경남진해시 진해고 강당.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60대 할아버지 25명이 줄지어 신강기 (辛康基.62) 교장으로 부터 명예졸업장을 받고 눈물을 훔쳤다.
학교를 떠난지 48년만이다.
이들은 50년 8~9월께 진해중학 (현 진해고) 생 신분으로 학도병에 자원 입대했다. 당시 이 학교 학도병 지원자 모두 1백52명. 이중 11명은 전사하고 89명은 복학해 학교를 마쳤다.
복학하지 못했던 나머지 52명중 연락이 닿은 25명이 이날 명예졸업장을 받게 된 것이다.
이들과는 별도로 전사자 2명에게도 이날 명예졸업장이 주어졌다.
졸업자들은 이날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 명의의 참전 용사증도 받았다.
마산보훈지청은 이들에게 보훈병원 진료비 60% 감면 등 혜택을 주기로 했다.
행사를 기획한 마산보훈지청 이형오 (李炯吾.44) 보훈계장은 "당시 학도병 지원자는 학교마다 10여명 정도였다. 이학교 지원자는 전국최대 규모다.
이런 때 사회지도층의 병무비리 문제가 불거져 부끄럽다" 고 말했다.
진해 = 김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