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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서비스 '영역파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미혼인 회사원 김모 (31) 씨는 매주 월요일만 되면 빨래감을 가방에 가득 넣고 집을 나선다.

김씨가 찾는 곳은 엉뚱하게도 집 앞에 있는 로손편의점 (서울대치5호점) . 김씨의 빨래감 행로가 세탁소에서 편의점으로 바뀐 것은 지난 3월 로손이 빨래 서비스를 개시하면서부터다.

로손은 매장 한쪽에 빨래 위탁소를 마련해 고객이 가져오는 빨래거리를 대행업소에 넘겨주고 있다.

세탁비를 선불로 받는 대신 이른 아침 출근길에도 옷을 맡기고 아무 때나 찾을 수 있는 데다 주변 세탁소보다 싸게 해줘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로손은 현재 서울지역 10여개 점포에서 빨래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조만간 서비스 점포수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매출부진을 만회하려는 편의점들이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이색서비스를 앞 다투어 선보이고 있다.

미니스톱은 지난 15일부터 소화물 전문배달업체인 통인화물과 손잡고 서울지역 56개 점포에서 퀵서비스를 개시했다.

배달 서비스 과정에서 물품 파손.분실 등 사고가 날 경우 최고 2백만원까지 보상 해주는 제도도 내걸었다.

미니스톱은 또 올 하반기부터 이사 대행 서비스도 펼칠 계획이다.

로손의 경우 전화로 주문하면 배달까지 해준다.

로손 관계자는 "반경 2백m 안팎에서 5천원어치 이상 물품을 주문할 경우 언제 어느 때든 배달이 가능하다" 고 설명했다.

로손은 또 한진택배와 제휴해 고객에게 택배 서비스도 연결해준다.

공공요금 수납 서비스를 놓고 지난해 LG25와 접전을 치렀던 훼미리마트 역시 나래이동통신 015삐삐와 PCS 요금을 받아 대신 내주고 있다.

또 행사장에 실내악단을 파견해주고 패션 명함을 인쇄해 준다.

LG25 역시 책을 제외한 영화.음반.연극 등 문화 상품권을 판매하고 나래이동통신 015삐삐요금 수납을 대신 해주고 있다.

편의점 관계자는 "일본 편의점들은 각종 티켓.식권 판매는 물론 자동차 운전교습을 중개하는 등 서비스 영역을 가리지 않고 있다" 며 "국내 편의점업계의 서비스도 개척할 여지가 많다" 고 말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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