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의 스피드, 방향, 그린 읽기가 ‘퍼팅의 3박자’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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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호 16면

각각 다른 위치에서 홀을 향해 퍼팅해보면 거리감을 익힐 수 있다. 사진은 마이크 밴더가 위치를 달리해 퍼트하는 모습을 합성한 것이다.

퍼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나는 항상 스피드 컨트롤이라고 말한다. 스피드 컨트롤을 잘하면 스리 퍼팅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퍼팅의 기초에 이어 이번 주에는 스피드 컨트롤과 그린 읽기에 대해 알아보자.

이선화와 함께하는 마이크 밴더의 챔피언 레슨 <7> 퍼팅 ②

■ 퍼팅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스피드 컨트롤
퍼팅 실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를 뽑으라면 나는 타이거 우즈라고 말하고 싶다. 우즈가 퍼팅을 잘하는 비결은 간단하다. 공의 스피드 컨트롤을 잘하기 때문이다. 마스터스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던 1997년, 우즈는 단 한 차례의 스리 퍼트도 하지 않았다. 유리알 그린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빠른 오거스타의 그린에서 72홀을 돌면서 스리 퍼트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건 스피드 컨트롤을 무척 잘했다는 뜻이다. 홀에 직접 집어넣기는 어려울지라도 절묘한 스피드 컨트롤로 홀 주위에 공을 최대한 가깝게 붙일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스피드 컨트롤을 잘하기 위해선 감각이 뛰어나야 한다. 감각과 테크닉은 전혀 다르다. 스피드 컨트롤을 잘하기 위해선 먼 거리에서 롱 퍼트 연습을 많이 하라고 권하고 싶다. 3m, 6m, 10m 등으로 점점 거리를 늘려 가면서 퍼팅 훈련을 해 보자.

■ 백스윙은 천천히 짧게, 부드럽게
이선화의 퍼팅 장면을 지켜보면 백스윙 동작이 길지 않은 걸 발견할 수 있다. 스피드 컨트롤을 잘하기 위해선 백스윙을 짧게 하는 게 좋다. 공을 세게 때리려는 동작도 금물이다. 백스윙은 천천히 짧게, 부드럽게 해야 한다. 템포는 항상 일정해야 한다. 스피드 컨트롤 훈련을 하기 위해선 그린 위에 일정한 간격으로 티를 꽂고 퍼팅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이런 방법으로 연습하다 보면 스트로크의 속도와 강도도 몸에 익게 되고, 눈의 감각도 좋아지게 된다.

이선화 선수가 마이크 밴더와 함께 그린의 경사를 읽고 있다. 그린 주변을 넓게 살피는 게 중요하다.

■ 퍼팅의 마지막 단계, 그린 브레이크 읽기
퍼팅할 때 가장 게을리하는 부분은 그린 읽기다. 제자들에게 그린 읽기 훈련을 따로 하는지 물어 보면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면서 그런걸 어떻게 연습하느냐고 묻기도 한다. 공의 위치와 홀만을 보고 스트로크한다고 퍼팅이 끝나는 게 아니다. 퍼팅을 잘하기 위해선 공을 적절한 스피드로 굴려야 하고, 공을 보내고자 하는 곳으로 스트로크를 할 줄 알아야 한다. 또 그린을 잘 읽을 줄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골퍼는 공과 홀만 쳐다보지 주변을 관찰하지 않는다. 그린 주변을 살피면서 공이 어느 부분에서 휠 것인지를 읽어 내야 한다. 그린 위에 물을 흘려 보낸다고 가정하면 어디서 물이 흘러내릴지를 판단해야 한다는 뜻이다. 자, 그럼 이제부터 그린 읽기 훈련을 해 보자. 나는 주로 브레이크가 심한 그린에서 말굽 모양의 도구를 이용해 그린 읽기 연습을 한다. 그린 위의 브레이크를 읽은 뒤 공이 휘어지는 지점(브레이크의 정점)을 향해 말굽을 놓고 훈련을 하는 것이다. 공이 말굽 사이를 통과하도록 정확하게 스트로크를 해야 하는 건 물론이다. 말굽이 없다면 두 개의 티펙을 가지고 그린 읽기 훈련을 하는 것도 좋다. 두 개의 티를 퍼터 헤드 폭 크기로 꽂은 뒤 그 사이로 정확하게 퍼터가 움직이도록 훈련하는 방법이다. 그린을 잘못 읽어 방향이 틀렸다면 티펙의 위치를 바꿔 준다. 경사지에서 이런 훈련을 하면 그린 브레이크의 정점이 어딘지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골프 클럽을 이용한 연습 방법
도구를 구하기 어렵거나 티펙을 꽂기도 귀찮다면 골프 클럽을 가지고 연습해도 무방하다. 브레이크가 심한 그린에 클럽 두 개를 기찻길처럼 나란히 내려 놓은 뒤 퍼팅 훈련을 하는 것이다. 클럽 끝은 브레이크의 정점을 향하도록 한다. 즉 공이 휘어져 내릴 지점을 향해 클럽을 내려 놓은 뒤 그 방향으로 스트로크를 하는 것이다. 보통 10개의 공을 준비해 7개 이상 홀 속에 공을 떨어뜨리면 장소를 바꿔 같은 훈련을 한다. 우즈는 보통 이런 훈련을 하면 10개 가운데 9~10개를 홀 속에 집어넣는다.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는 공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퍼팅을 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좌에서 우로 꺾이는 퍼팅 훈련을 더 많이 하라고 권하고 싶다. 가장 알맞은 연습 거리는 2~4m다. 이 정도 거리의 퍼팅을 잇따라 성공시킨다면 스코어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선화와 함께하는 마이크 밴더의 챔피언 레슨’은 7월 2일 밤 11시 J골프를 통해 방영됩니다. 인터넷(www.joins.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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