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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언더만화 페스티벌]3.회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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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미술작품은 모두 12점이 전시된다. 설치미술 3점이 눈길을 끈다.

김준의 '나의 피' 는 수십 개의 접시 또는 유리병에 핏방울을 떨어뜨리고 서명을 해 미술관 계단에 전시할 예정이다.

"나의 피+남의 피, 남자의 피+여자의 피,가방 끈 긴 사람의 피+짧은 사람의 피, 평범한 집안의 피+한가닥 하는 집안의 피, 디카프리오를 싫어하는 사람의 피+좋아하는 사람의 피…" 등의 설명처럼 세상에 존재하는 각양각색의 취향을 표현했다.

3인창작집단 푸른사람들은 전시장 내에 컴퓨터와 모니터를 설치해 자신들의 홈페이지 (http://www.blupers.com) 를 띄워놓아 각종문화예술정보를 접할 수 있게 한다.

'살인의 진보' (손승렬) 는 작가의 몸을 석고로 뜬 후 아크릴박스 안에 넣어 작가 스스로 직접 석고를 가는 '설치+행위' 예술이다.

'만화적 상상력' 이 가장 돋보이는 작품은 '아토마우스' (이동기) .일본의 아톰과 미국의 미키마우스를 합성한 우스꽝스러운 조합에서 외국만화에게 감수성을 점거당한 우리의 현실을 풍자했다.

'배꼽티' (박지현) 는 티셔츠 위에 배꼽이 클로즈업된 사진을 붙여 "배꼽티 입은 여자를 풍기문란으로 단속한다" 는 어불성설이 횡행하는 상황을 비꼬았다.

벽 또는 바닥에 고정돼 있는 전시물 뿐 아니라 연극.퍼포먼스.밴드공연도 펼쳐진다.

극단 '연각' 은 행사기간 (7월1~8월9일.금호미술관) 중 매주 목요일 오후 5시, 일요일 오후3시에 '여기, 어디, 나는 왜' 와 '잡히면 죽어라' 를 공연한다.

김구루.강혜정.이용찬씨 등이 '잔혹' 을 주제로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 이발쑈 포르노씨, 허벅지밴드, 불타는 화양리 쇼바를 올려라, 곽주림 등 언더밴드들도 오프닝 공연을 비롯, 15일과 29일 오후4시에 각각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갤러리 복도에 전시될 '주제전' 은 크게 두 가지. 언더만화가들이 그리는 반공포스터전은 주입식교육을 통해 반공이데올로기가 강요됐던 시대의 잔혹성을 보여준다.

아동잔혹전은 한 미술학원에 싸움.전쟁.살인 등을 주제로 작품제공을 의뢰했다.

성인들이 미처 모르던 어린이들의 의식 속에 잠재한 잔인함을 공개한다는 취지다.

문의 02 - 618 - 0022.

기선민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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