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복지후퇴 여자는 괴로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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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25일 오후1시 연세대 학생회관 앞.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산을 받쳐든 여학생 수십명이 모여 이색집회를 갖고 있었다.

'여대생 먹고 살기 대책위원회' 발족식. 동덕여대.덕성여대.수원대.이화여대.연세대 등 5개 대학 여학생 30여명이 참가한 이날 발대식에서 여학생들은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 이후 실업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특히 전체 실업자의 31.9%를 차지하는 여성실업자들에 대한 정부 대책은 아예 전무한 상태" 라며 여성들의 '먹고 살' 권리를 주장했다.

'여대생 먹고 살기 대책위원회' 라는 직설적인 명칭은 "사상 최악의 상태인 여대생 취업 실태를 고스란히 표현하기 위한 것" 이라는 게 참석자들의 설명. 연세대 총여학생회 부회장 최승민 (崔勝旼.23.경영4) 씨는 "정부의 각종 실업대책이 모두 남성 위주로 돼있어 여성 실직자 대책은 논의조차 없는 상황" 이라고 말했다.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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