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오토살롱’] 언제 보겠어, 이런 괴물 수퍼카·튜닝카 …

국내 최대 자동차 튜닝 및 관련 용품 전시회인 ‘2009 서울오토살롱’이 다음 달 2일부터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열린다. 올해 7회째인 이번 전시회에는 자동차 관련 150여 개 업체가 참가해 시속 300㎞ 이상 달릴 수 있는 수퍼카와 이색 튜닝차 100여 대를 선보인다. 조직위는 15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눈길 끄는 수퍼카=람보르기니 수퍼카인 무르시엘라고 LP 640은 배기량 6400㏄에 최대 출력 640마력, 최고 속도 330㎞/h를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일명 ‘제로백’)이 3.4초에 불과하다. 가야드로 LP560-4는 제로백이 3.7초며, 최고 속도 325㎞를 낼 수 있다.

‘꽃보다 남자’로 유명해진 로터스 엑시지S는 영국 전통의 초경량 스포츠카다. 무게가 935㎏으로 경차인 마티즈와 비슷하다. 수퍼차저 엔진을 달고 최고 221마력을 낸다. 제로백은 4.3초.

포르셰 카레라GT는 각종 레이스에서 얻은 노하우가 접목된 양산형 스포츠카다. 1500대만 한정 생산됐다. 612마력의 V10 5.7L 엔진을 달고 제로백이 3.9초, 최고 속도는 330㎞/h다. 아우디의 수퍼카 R8은 4200cc V8 FSI 휘발유 직분사 엔진이 달렸다. 최고 420마력에 최대 토크 43.9㎏·m, 제로백이 4.6초다. 페라리 575M 등 수퍼카 13대를 전시하는 바보드림 임동건 대표는 “쉽게 보지 못한 해외 유명 수퍼카들을 한자리에 만나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한다.

◆다양한 튜닝카도 등장=튜닝은 외관을 꾸미는 ‘드레스업 튜닝’과 엔진 등 성능을 향상시키는 ‘퍼포먼스 튜닝’ 두 가지로 나뉜다. 포르셰 튜닝 업체인 겜발라코리아는 세 대의 튜닝카를 전시한다. 겜발라 카이엔 GT750은 4806cc 엔진을 달고 최고 750마력에 시속 310㎞까지 달릴 수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데도 제로백이 4.2초에 불과하다. 엔진 등을 튜닝하는 데 3억5000만원 정도 들어갔다. 차값은 5억원대.

핸들이 길고 높은 모터사이클로 유명한 BL차퍼스는 연예인 최민수씨가 타는 모터사이클을 전시한다. 현장에서 모터사이클을 직접 조립해 완성하는 과정도 보여준다. 차량에 각종 무늬와 디자인을 새로 입히는 커스텀페인팅 업체인 ‘쇼킹카커스텀’은 페인팅 차량 6대를 선보인다. 이 밖에 제네시스 쿠페 튜닝 컬렉션도 전시된다.

◆외국의 튜닝 전시회=한국에서 튜닝 카 문화는 아직 초보단계지만 미국·일본·유럽 등 자동차 선진국에선 ‘개성 있는 차’를 향한 튜닝 전시회가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지난해 서울오토살롱 ‘게임관’에서 관람객이 레이싱 게임을 하고 있다. [서울오토살롱조직위 제공]

미국 세마쇼는 세계적인 튜닝카 박람회다. 매년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지난해에는 포드·GM·렉서스의 튜닝카들이 대거 선보였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세단으로, 기아차는 페인팅 이벤트로 관심을 모았다. 매년 100여 개 국가에서 12만 명의 자동차 관련 전문가가 참관한다. 올해는 11월 3일부터 사흘간 개최된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및 튜닝 용품 박람회로는 일본 도쿄오토살롱이 유명하다. 매년 1월 도쿄 부근 마쿠하리메세 전시장에서 열린다. 한국 오토살롱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화려한 레이싱 걸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350여 국내 및 해외업체가 참가하고 25만 명이 관람한다. 한국 타이어 업체들은 레이싱 걸을 앞세워 인기를 모았다. 한국타이어는 앙프랑·벤투스 V12 evo 등 신제품을 전시했고 일본 포뮬러3(F3) 공식 후원사로 선정됐다.

독일에서 매년 11∼12월에 개최되는 에센모터쇼는 이색 튜닝차 전시회다. 쇼카·튜닝카·컨셉트카 등 무한한 상상력을 중시하는 개성파 자동차들이 출품된다. 디자이너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지향적인 성격을 갖는다. 출품 차 중에는 공상과학 영화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모양의 차를 비롯, 동물의 형상을 모방한 것 등 소재에 제한이 없다.

김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