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회장 '소몰이 방북'앞둔 현대 서산농장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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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16일 정주영 (鄭周永) 현대그룹명예회장의 '소몰이 방북 (訪北)' 을 이틀 앞둔 14일 북송될 소가 방목되고 있는 충남서산시부석면 서산농장에선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었다.

○…서산농장측은 鄭명예회장과 함께 방북 길에 오를 소 5백마리에 대한 최종점검을 실시. 축사 관리실 李경훈 (32) 주임은 "지난달 초부터 한달 이상 방북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대부분의 준비작업을 마쳤다" 며 "소를 싣고 갈 트럭만 도착하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 고 말했다.

○…서산농장측은 15일 오후3시 축사를 떠나는 소들을 위한 환송식을 가질 계획. 이날 환송식에선 서산농장 직원 2백50명과 인근 주민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들의 무운과 통일을 기원하는 제 (祭) 와, 농악놀이 등이 펼쳐질 예정.

○…현대 실무자들은 이미 짜놓았던 북송 시나리오를 하나하나 다시 짚어가며 전체 일정을 재점검. 계획에 따르면 판문점 통과시각을 16일 오전10시로 예상할 때 농장 출발시각은 10시간전인 16일 0시. 농장을 떠나 홍성~예산~천안을 거쳐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한 뒤 올림픽대로.자유로를 통해 판문점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서산농장의 축사에 수용중인 소들은 암수 각각 2백50마리씩이며, 3백~4백㎏짜리 중소와 4백㎏이상의 성우도 절반씩 차지.

○…정주영 현대명예회장은 서산에서 출발하지 않고 서울에서 곧바로 판문점으로 향해 합류한다는 계획. 한편 미 CNN방송은 농장 출발에서부터 전 과정을 중계할 계획임을 알려왔다고 현대 관계자는 전언.

서산 = 이석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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