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심층박리없는 복부성형술

중앙일보

입력

심층박리없는 복부성형술
지방층 감소와 피부탄력 동시에 해결

서른 살의 한씨. 얼굴은 두 살배기 쌍둥이의 엄마라 믿기지 않을 만큼 동안이지만 남모를 고민이 있다. 바로 뱃살이다. 출산 후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글쪼글해진 데다 탄력도 없고, 곳곳에 튼살까지 보인다. 몸의 다른 부위는 20대인데 유독 배만 제 나이를 훌쩍 넘어 보인다. 올 여름, 비키니는 꿈도 꾸지 못하고 공중목욕탕 가는 일도 싫어진다. 운동을 해봐도 예전의 배로 돌아올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뱃살, 튼살은 저절로 회복되지 않아
뱃살에 관한 한 출산여성 뿐 아니라 미혼 여성들도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했다간 역효과를 보기 십상이다.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지방은 빠져나가지만, 지방조직을 둘러싸고 있던 피부가 중력에 의해 처지고 만다. 조직이 비교적 유연한 가슴·배·종아리·겨드랑이·엉덩이 부위에 잘 생기는 튼살도 문제다. 피부는 용수철 같아서 살이 찌면 피부표면(표피)이 늘어나고, 피부 속(진피) 콜라겐 성분도 피부표면 만큼 같이 늘어난다. 하지만 살이 갑자기 많이 찌거나 빠지면 이 변화를 콜라겐 성분이 따라잡지 못해 빈 공간이 생기게 된다. 이 공간이 튼살이다.
 
튼살은 의학적으로 ‘콜라겐 층의 피부재생능력이 소멸’됐다는 뜻이며, 이는 원상복구가 거의 불가능함을의미한다. 출산으로 인해 늘어진 뱃살 역시 마찬가지. 식이요법이나 운동으로 늘어진 피부조직을 줄이는데는 한계가 있다. 지방흡입술이 있지만 단순한 지방흡입술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다.

심층박리 없는 복부성형
복부성형술은 뱃살의 늘어진 부분을 잘라낸 후 남은 피부의 위아래를 봉합하는 방법이다. 복부피부가 늘어나 쭈글쭈글해진 경우, 임신과 출산으로 튼살이 심해진 경우와 무리한 다이어트나 지방흡입술로 갑자기 피부가 늘어진 경우에 주로 적용된다. 기존의 복부성형술은 늘어진 피부를 교정하는데는 효과적이지만, 흉터가 오래 남고 회복이 더디다는 단점이 있다. 드물게는 피부괴사나 감각변화 등 부작용 우려도 있다.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심층박리 없는 복부성형술(Deep Plane Lipoabdominoplasty)’이다.
 
이 수술은 불필요한 부분을 없애고 피부를 당겨 봉합한다는 원리는 기존과 같다. 다만 혈관과 신경을 보호하면서 지방을 흡입해 혈액순환이 잘 되고, 회복이 빠른다는 게 바람성형외과 홍윤기 원장(사진)의 얘기다. 시술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전체 복부에 걸쳐 골고루 지방을 흡입하고, 튼살 및 늘어진 살을 제거한 뒤 벌어진 복부근육을 가운데로 모으고 조여 잘록한 허리를 만든다. 그리고 남아있는 피부를 접합한다. 수술자국은 비키니라인에 위치해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인체의 근육과 지방의 분포도에 따라 절개선을 디자인하고 복근을 꽉 조임으로써 지방층 감소와 피부탄력을 동시에 해결한다.
 
수술 당일에 퇴원이 가능하며, 3~4주 지나면 정상적 활동이 가능하다. 기존 수술은 약 2개월 쯤 걸린다. 홍 원장은 “갈비뼈 경계부위까지 박리하는 수술은 림프관이나 혈관손상이 수반돼 최근엔 제한적 복부성형술이 해외학회를 중심으로 보급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심층박리 없는 복부성형술은 이들 시술법의 장점만을 이용한 시술”이라고 소개했다. 홍 원장은 “복부는 특정한 모양이 없어 평면적으로 인식하고 시술하기 쉬운 부위이지만, 3차원인 인체의 특성을 고려해 지방의 분포량, 근육의 구성 등을 이해하고 세밀하게 시술할 수 있는 전문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물론 수술 후에도 일주일에 5회 정도의 꾸준한 운동과 바른 식습관으로 관리를 해주는 게 중요하다. 특히 고도비만인 사람이 수술 전과 똑같이 생활한다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 바람성형외과 홍윤기원장

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사진= 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