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봤습니다 - 혼다 DN-01] 무단 변속기 장착으로 조작 쉬워져 … 코너링도 예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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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이란 이름으로 등장한 혼다의 ‘디엔-제로원(DN-01)’은 모터사이클이다. 상어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은 첨단을 넘어 미래를 보여주는 모습이다.

2005년 도쿄 모터쇼에서 컨셉트 모델로 첫선을 보인 DN-01은 2008년 양산을 시작했다. 엔진은 680cc V트윈 엔진이다. 최대출력은 61마력. 이 모터사이클의 가장 큰 특징은 변속기에 있다. 휴먼 프렌들리 트랜스미션(HFT)이란 이름의 유압 기계식 무단 변속기다. 기존 방식의 무단변속기(CVT)와 달리 하나의 축에 동력 전달과 변속기능을 모두 포함했지만 크기는 이전보다 줄었다. 왼발로 눌러 조작해야 하는 수동 변속기의 어려움을 극복, 누구나 손쉽게 탈 수 있게 했다.

시동을 걸면 디지털 방식의 계기판에 중립 상태임을 알리는 ‘N’이 표시된다. 여기서 왼쪽 핸들 그립의 ‘D’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달릴 수 있다. 버튼 하나로 주행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 뒤로는 스쿠터와 마찬가지로 오른쪽 핸들에 달린 스로틀 그립을 당기면 된다.

무단 변속이지만 스포티한 주행을 원한다면 ‘S’버튼을 이용하면 된다. 엔진 회전수가 1만RPM(분당 엔진 회전속도)까지 이르는 고회전 영역까지 사용할 수 있다. HFT는 무단 변속방식에 그치지 않고 수동식 기어 변속이 가능하다. 이 역시 간단하게 매뉴얼 모드 버튼을 눌러 변환하며 ‘+’와 ‘-’ 버튼으로 기어를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 매뉴얼 모드에서는 변속 충격이 작아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며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할 수 있다.

먼 거리를 여행하는 크루저 모터사이클과 비슷할 만큼 긴 휠베이스(앞·뒤바퀴 거리)와 시트가 낮다. 하지만 엔진의 배치와 앞뒤 무게 배분이 적절해 핸들링은 매우 가볍다. 스포츠 크루저를 지향한 DN-01은 코너링에서도 진가를 발휘한다. 저회전 영역에서의 토크도 충분하다. 고회전 영역을 사용해 코너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돌아나가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서스펜션은 다소 무른 편이나 장거리 주행과 2인 승차를 고려한다면 적절한 수준이다.

강봉석 바이커즈랩 편집장 testrid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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