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봤습니다 - 아우디 A6 3.0 TFSI] 엔진 출력도 실내 공간도 ‘대형차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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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6 3.0 TFSI는 기존 A6 모델에 300마력의 수퍼차저 엔진을 단 부분 변경 모델이다.

외관이나 실내 디자인은 거의 변한 게 없다. 앞뒤로 바뀐 것은 요즘 아우디 디자인의 특징인 LED를 사용한 헤드램프 정도다. 후면 브레이크 등에도 LED를 달았다. LED는 강인한 이미지를 주는 데 효과적이다.

가장 많이 달라진 게 엔진이다. 3.0 TFSI 엔진은 낮은 엔진회전수에서도 높은 출력이 나오는 넓은 영역의 토크가 인상적이다. BMW 528, 벤츠 E350, 렉서스 ES350 등 경쟁 차종과 비교했을 때 출력 면에서 당할 자가 없다.

아우디는 지난해 10월 미국발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이후 오히려 더 잘나가는 브랜드가 됐다. 동급 프리미엄 브랜드가 전년 대비 30% 이상 판매가 감소했지만 아우디는 한 자릿수 감소에 그쳤다. 바로 탁월한 디자인과 잇따라 출시된 신차 덕분이다.

A6는 중형차지만 길이는 대형차급인 5m에 가까워졌다. 전장이 4927mm에 달한다. 실내 공간이 넉넉해 가족용 세단으로 손색이 없다. 핸들에는 열선 장치를 추가했다. 겨울에 찬 핸들을 잡았을 때 얼음장 같던 느낌을 없애주는 유용한 기능이다. 2열 시트에도 6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히팅 기능을 달았다. 또 6:4로 나눠 접을 수 있어 스키 등 긴 짐을 실을 때 편리하다. 네모 반듯한 트렁크는 상당히 깊다. 긴 골프 가방도 세로로 쑥 넣을 수 있을 정도다.

시동을 걸면 운전석으로 저음의 수퍼차저 엔진음이 살짝 들려온다. 신형 3L TFSI 엔진은 낮은 회전수에서 최고 토크와 고회전 출력, 연비까지 모두 만족시켰다. 300마력의 출력은 5100rpm(1분당 엔진 회전수)에서 시작해 꾸준하게 이어진다. 이 엔진의 장점은 42.9kg/m의 최대 토크가 2500~5100rpm(1분당 엔진 회전수)사이의 넓은 구간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엔진의 회전은 매우 부드럽다.

수퍼차저가 거칠다는 것은 이미 옛말이 됐다. 고속 주행 때 안정감은 ‘역시 아우디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한다. 직진성이 좋아 가벼운 마음으로 내달릴 수 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불과 5.9초 걸린다. 연비는 8.0km/L다.

주행 중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타이어 소음이 오히려 더 크게 들릴 정도다. 고급 세단의 특성에 맞게 방음 성능도 뛰어나다. 하체(서스펜션)는 부드러워 날카로운 핸들링의 맛은 덜하지만 4륜 구동 콰트로 시스템을 달아 안정감이 뛰어나다. 서스펜션이 부드러워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 부드럽게 충격을 흡수한다. 가격은 3.0T 다이내믹이 7820만원.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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