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두호 한국만화가협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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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늘 엄숙한 얼굴을 짓던 사람들이 만화로는 어떻게 표현되는지 보면서 우리 사회의 닫힌 문화도 활짝 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7월3일부터 9일까지 서울송현동 백상기념관에서 열리는 '만화로 만나는 우리 시대의 사람들' 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만화가협회 李斗號 (55.세종대교수) 회장의 말이다.

李회장이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와 함께 이 일을 기획한 것은 지난 5월. 만화가들이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저명인사들을 재미있는 캐리커처로 묘사함으로써,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시민사회를 만들고 만화의 대중화와 만화산업의 활성화를 꾀하자는 의도였다.

참여연대가 인물을 선정.섭외하고 만화가협회와 우리만화발전을 위한 연대모임 소속 작가들이 작품을 맡기로 했다.

대상자는 金大中.李姬鎬 대통령 부부를 비롯, 金鍾泌 총리서리.韓勝憲 감사원장.尹관 대법원장.姜元龍 전 크리스챤아카데미 원장.宋月珠 조계종 총무원장.鮮于仲皓 서울대 총장.고 趙英來 변호사.馬光洙 연세대 교수.高建 서울시장 당선자.소설가 黃晳暎.申樂均 문화관광부 장관 등 3백여명.

이들의 캐리커처를 '아기공룡 둘리' 의 김수정, '공포의 외인구단' 의 이현세, '오 한강' 의 허영만, '신의 아들' 의 박봉성, 한겨레 그림판의 박재동, '악동이' 의 이희재, '굿바이 미스터 블랙' 의 황미나 등 50여명이 참여해 제작중이다.

李회장은 "참여 작가들이 나름대로의 스타일로 그린 작품 20여점을 한눈에 비교해볼 수 있는 DJ캐리커처 모음코너는 가장 인기를 끌 것" 이라고 귀띔한다.

전시장에는 이밖에도 우수 시사만평.연예인.시민사회운동가 등 다양한 코너들도 마련될 예정. 전시회 수익금은 시민운동 기금과 만화가협회 발전기금으로 쓰여진다.

정형모.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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