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경영 50점 미만 기관장 4명 해임 건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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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공기업 기관장 평가에서 나쁜 평가를 받은 박명희 한국소비자원장과 강한섭 영화진흥위원장, 정효성 한국산재의료원 이사장, 김동흔 한국청소년수련원 이사장 등 4명을 해임 건의했다. 대한석탄공사·한국감정원 등 17개 공기업의 기관장은 경고를 받았다.

기획재정부는 19일 이 같은 내용의 ‘2008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공공기관장을 해임 건의한 것은 2001년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 이후 처음이다.

이용걸 기획재정부 2차관은 “3월부터 민간 전문가들로 평가단을 구성해 취임 6개월이 지난 92명의 공공기관장을 대상으로 경영실적을 평가한 결과 4명이 50점 미만의 점수로 ‘미흡’ 판정을 받아 (대통령·장관 등) 임명권자에게 해임 건의했다”고 밝혔다. 50~60점을 받아 경고조치된 17명의 기관장은 내년에 다시 경고받을 경우 해임 건의된다.

나머지 기관장은 모두 60~80점의 평가를 받았으며 80점 이상을 받은 기관장은 한 명도 없었다. 평가단의 총괄 간사를 맡은 조택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해임 건의된 기관장은 대부분의 평가 영역에서 부진했으며 특히 인력과 보수 조정, 노사관계 합리화 등 경영 효율화와 선진화 분야에서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관장 평가와 별도로 10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된 기관 평가에서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 등 18개 기관이 A등급을 받았다. 이번 경영평가 등급에 따라 기관장과 직원들은 성과급을 차등 지급받게 된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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