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강민호가 스리런 홈런을 친 후 로이스터 감독을 끌어안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롯데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 9회 말 터진 강민호의 끝내기 3점 홈런으로 6-3으로 역전승했다. KIA는 9회 말 2사까지 3-2로 앞서가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롯데는 9회 말 KIA 내야수 김종국의 실책과 김민성의 중전안타를 묶어 2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정보명의 동점 안타가 터졌고, 강민호가 KIA 마무리 한기주의 초구 136㎞짜리 슬라이더를 받아 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짜리 홈런포를 터뜨렸다.
사직구장은 롯데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으로 ‘사직 노래방’다운 모습을 되찾았다. 시즌 초반 하위권을 헤매면서 관중까지 줄어들었던 롯데는 이날 역전승으로 삼성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롯데가 4위 이상에 오른 것은 4월 9일 이후 71일 만이다.
강민호는 “정말 기분 좋다. 외야수가 많이 전진해 있어 무조건 친다고 했던 게 잘 맞아 홈런이 됐다. 앞 타자였던 (정)보명이 형이 살아 나가 힘을 많이 얻었다. 마지막까지 열렬히 응원해준 팬들 덕분에 홈런을 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LG는 잠실 홈경기에서 삼성에 5-4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1-4로 뒤져 있던 8회 이대형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에 성공했고, 페타지니가 1사 2루에서 적시타를 때려 2-4로 추격했다. 그리고 대타 이진영이 1사 1, 3루에서 정현욱의 초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김광수에 이어 9회 마운드에 오른 이재영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3세이브를 챙겼다.
이진영은 “상대 투수가 앞 타자 최동수 선배에게 볼넷을 내줬다. 나에게는 분명히 초구부터 승부를 걸어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진영의 홈런 한 방에 쓰러지며 3연패에 빠졌다. 최근 7경기에서 1승6패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부산=허진우, 오명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