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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출신 지방선거 후보들 아버지 지원나서 눈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지난 80년대 운동권 학생을 자식으로 둔 이유로 가슴앓이를 했던 공무원 출신 아버지들이 6.4지방선거에 나선 아들들의 지원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서 눈길. 전북대 학생회 간부로 속을 썩였던 전주시완산구삼천3동 J후보의 아버지 (63.경찰 출신) 는 아들과 함께 표밭을 누비며 열성적으로 선거운동.

또 전주시 우아2동 K후보의 아버지 (67) 도 교직에 있을 당시 서울대 핵심운동권에 속했던 아들이 구속과 수배생활을 거듭해 곤욕을 치렀지만 연일 새벽부터 아파트단지 등을 돌며 아들의 지지를 호소. 민주화운동을 하다 수감생활을 한 정읍시상동의 J후보의 아버지 (64) 는 현재 초등학교 교장으로 있지만 사무실에 자주 나타나 아들을 격려하고 있다.

또 기독교운동에 투신했던 전주시 중화산동의 J후보의 어머니 (55) 도 휴가를 내고 아들 운동을 도와 눈길. "이들 부모들은 옥바라지 때의 고통을 당선시켜 보상 받으려는 심정일 것" 이라고 한 유권자는 촌평.

*** 각설이 동원 유권자 눈길끌어 …전주시완산구중화산동 시의원으로 출마한 Y후보는 썰렁한 유세장의 분위기를 잡기위해 각설이를 등장시켜 눈길. 이 후보 운동원들은 개인연설회장에서 모자.옷 등을 갖춰입고 각설이로 분장을 한 운동원이 "아이고 배고파 죽겠네, 망할놈의 IMF 때문에 각설이도 굶어 죽네" 라고 외치면서 출현. 이어 Y후보가 나와 "중화산동 경제는 살릴수 있어도 각설이를 살리자는 공약을 하기는 어렵다" 며 본격 유세에 돌입.

*** "교통사고 사법처리 편법모면" 맹공 …전남 진도 제2선거구 도의원 무소속 朴성완 (39) 후보는 지난해 9월 교통사고로 집앞에서 놀던 자신의 아들 (7) 을 치어 숨지게 한 국민회의 이영윤 (李永尹.53) 후보에 대해 연일 맹공. 朴후보측은 "교통사고를 낸 뒤 갖은 방법으로 사법처리의 위기를 모면한 사람이 어떻게 군민의 대표가 될 수 있느냐" 며 공격을 가하고 있다.

이에대해 李후보측은 "당시 사고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검.경의 수사결과 朴후보 아들의 과실이 큰 것으로 사고처리가 마무리됐다" 며 "선거를 개인의 한풀이 장소로 만들면 안된다" 고 반격.

광주.전주 = 서형식.장대석.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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