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자민련·국민신당 행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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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제2 여권' 의 김종필 (金鍾泌.JP) 총리서리측과 자민련도 정계개편 밑그림 그리기에 한창이다. JP의 오른팔인 김용환 (金龍煥) 부총재가 참모장 격이다.

그는 "지방선거후 정계개편은 필연적이다.

한나라당은 깨질 운명이다. 방황하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결단을 내릴 수 있게 보수 안정세력인 자민련에 힘을 몰아줘야 한다 (지난달 30일 충남보령 유세)" 고 개편을 기정사실화했다.

JP나 金부총재가 한나라당 김윤환고문, 국민신당 이인제 (李仁濟) 상임고문 등 야권 중진인사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도 '개편도' 그리기의 일환임은 물론이다. 그러나 JP측의 정계개편 최종 목표는 '내각제 개헌' 에 있다.

청와대나 국민회의측과 긴장이 조성될 수 있다는 예상도 이런데서 비롯한다.

일단 선거 직후 'DJP 후보단일화 협약' 에 명시된 양당이 참여하는 '공동정부운영협의회' 구성을 주장할 방침이다. 양당이 함께 추진하는 정계개편이어야 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자민련의 이해에 반하는 개편 시도에 대해선 단호한 입장을 취하겠다는 자세다.

다만 'TK신당' 이 창당돼 여권의 새로운 제휴세력이 된다면 공동여권의 50%지분을 행사해왔던 자민련의 입지가 그만큼 좁아들 것을 우려한다. 특히 박태준 (朴泰俊) 총재측의 입장은 상당히 복잡하다.

공동정권에 TK 대표격으로 참여한 그로선 여권 친화적인 TK정당의 출현이 반가울리 없다. 국민신당은 이만섭 (李萬燮) 총재와 이인제 상임고문.서석재 (徐錫宰) 최고위원을 비롯한 8인 의원 모임이 각각 따로 노는 형국이다.

자민련측에선 논산이 고향인 李상임고문과 JP의 정치적 연대가능성을 흘리고 있다. 소속 의원들은 정계개편 과정에서 대세가 어느 쪽으로 쏠리는지 지켜본 뒤 공동 대응한다는 입장이지만 지역사정 등을 감안하면 독자행동 가능성이 크다.

전영기.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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