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원단 쓴 여름 침구 10만원대 수두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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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일찍 찾아온 더위로 여름용 침구와 자리를 사려는 주부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올해는 불경기 탓인지 저가상품이 많이 쏟아져 나온 것이 특징.

▶침구류 : 여름 소재로는 마.삼베.인조가 제격. 저마를 가공한 마 제품은 고급소재로 가격이 비싼 편. 촘촘하고 촉감이 부드러우나 심하게 구져지는 것이 단점. 촉감이 너무 껄그러워 한여름에만 적당한 삼베제품과는 달리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사용할 수 있다.

황마를 가공한 삼베제품은 아주 시원하지만 오래 쓰거나 세탁시 주의하지 않으면 바느질자리 주변이 쉽게 미어지는 것이 문제. 인조제품은 오래 사용하면 보푸라기가 생기는 단점이 있지만 값이 싸다.

올해는 오래 묵어 삭은 원단과 바느질이 곱지 않은 저가 상품이 쏟아져 나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홑이불.베개커버.침대패드 등을 세트로 한 마.삼베 제품은 30만~40만원대, 인조는 20만~30만원대 (정상가 기준) .재고 원단을 쓴 제품들은 10만원대의 것도 수두룩하다.

엘르.데코 상품기획실 오지영팀장은 "올해는 노랑.파랑.초록 등 선명한 단색에 레이스나 자수로 멋을 살린 제품이 단연 강세" 라고 전했다.

▶자리 : 참나무.단풍나무가 소재인 나무자리는 대자리에 비해 보온.보냉성이 높고 탄력성.강도가 높아 사계절 장식용품으로 인기. 특히 단풍나무자리는 탈색.변형이 거의 없고 색상이 밝아 고급상품으로 꼽힌다.

나무자리는 주로 캐나다산 원목을 수입해 담양에서 가공하는데 80만~1백90만원대. 표면의 색상이 균등한지, 뒷면의 합포와 나무 접착이 잘 돼 있는지, 틈새가 잘 맞는지를 확인할 것. 대자리는 푸른기가 많고 결이 고르게 가공된 것, 두께와 폭이 일정한 것, 담양산이 상품. 자리를 실로만 연결하지 않고 뒷부분에 면판을 댄 것을 사야 실이 끊어질 염려가 없고 튼튼하다.

롯데백화점 자리코너의 김문태대리는 두껍고 작게 자라는 분죽을 가늘고 짧게 잘라 이어붙인 대자리가 상품" 이라고 조언. 가격은 40만~90만원선. 대나무의 마디를 살린 장죽제품은 10만원대로 싸지만 뒷마무리가 거친 것이 흠. 화문석은 촘촘하게 엮어지고 펼쳤을 때 정확한 직사각형인지, 문양이 고른지, 마무리가 깔끔한지를 살필것. 가격은 60만~1백40만원선.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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