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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팝업] ‘똥파리’ 양익준 감독은 □영화제 출신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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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똥파리’의 양익준(사진), ‘추격자’의 나홍진, ‘용서받지 못한 자’의 윤종빈, ‘극락도 살인사건’의 김한민, ‘미쓰 홍당무’의 이경미 등 최근 충무로의 ‘될성부른’ 감독들의 공통점은? 바로 이 영화제 출신이라는 사실이다.

24∼30일 서울 CGV용산에서 열리는 제8회 ‘미쟝센 단편영화제’다. ‘기존 상업영화 문법에 매몰되지 않은 참신한 시각 발굴’이라는 영화제 목표에 걸맞게 해마다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단편들이 경쟁을 벌이는 자리다. 양익준 감독을 제외한 위의 감독들은 이번 영화제에 모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올해 접수된 단편은 789편.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중 57편이 본선에 올랐다. 2003년에 이어 두번째로 고등학생의 출품작이 들어 있어 눈길을 끈다.

‘비정성시’(15편),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10편), ‘희극지왕’(11편), ‘절대악몽’(11편), ‘4만번의 구타’(10편) 등 5개 분야로 나뉘어 상영된다. 분야별 최우수작을 뽑고 이 중에서 영화제 최고상인 대상이 결정되는데, 1회를 빼고는 지금까지 대상 수상작이 나온 적이 없다는 점도 흥미롭다. 심사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는 얘기일 터다.

심사는 이현승·박찬욱·봉준호·류승완·김지운·최동훈·김대승 등 쟁쟁한 젊은 감독들로 구성된 ‘한국감독네트워크’가 맡는다. ‘마더’의 봉준호 감독이 대표집행위원, ‘혈의 누’의 김대승 감독이 심사위원장이다.

배우 출신 감독들의 연출작 등 초청작도 풍성하다. 양익준의 2006년 본선진출작 ‘바라만 본다’를 비롯해, 방은진의 ‘날아간 뻥튀기’, 유지태의 ‘초대’, 구혜선의 ‘유쾌한 도우미’를 만날 수 있다.

다채로운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이 영화제의 매력이다. ‘똥파리’의 여주인공 김꽃비가 ‘절대악몽’에 출연했고, 지난해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모퉁이의 남자’ 이채은은 올해 두 편에 얼굴을 내민다. 개그맨 황기순의 출연작도 찾아보시길.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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