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재테크 위해 아파트 샀는데 값 오르지 않아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Q 부산에 사는 40대 주부다. 2년 전 울산 구영지구에 149㎡ 아파트 분양권을 샀다. 재테크 목적으로 구입했기 때문에 적당한 시기에 팔려고 했지만 제때 팔지 못해 결국 등기를 하고 전세를 놓았다. 졸지에 2주택이 됐는데 어느 집을 먼저 파는 것이 좋은가. 두 아이(중2, 초6)의 교육비 마련도 걱정이다.

A주부 전씨는 친구 말을 듣고 투자형 아파트를 샀는데 값은 오르지 않고 이자만 물어내 고민이다. 남편과 본인 수입 350만원으로 생활·교육비 등을 쓰고 나면 저축을 거의 못해 아이들 대학 교육비가 벌써부터 걱정이다. 전씨네는 남편 직장이 가까운 부산 아파트에 7년째 거주하고 있다. 순자산은 2억원이 좀 넘는다.

◆울산 아파트 매각이 우선=전씨는 프리미엄을 포함해 3억5000만원을 주고 산 울산아파트에 등기비·대출이자 등을 합쳐 모두 3억8000만원을 투자했다. 대출 1억원을 받은 이 아파트 시세는 3억5000만원 선이다. 지금 팔면 3000만원이 손해다. 반면에 살고 있는 부산 아파트는 그동안 값이 2000만원쯤 올랐다. 겉보기엔 부산 아파트를 처분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투자의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울산 아파트를 파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부산 아파트를 팔고 나면 다시 인근 지역에 전세를 얻어야 하는데, 부산은 전세와 매매가격의 차이가 거의 없어서 거래 비용만 늘어나는 결과가 초래된다.

만일 울산 아파트가 1~2년 새 3억9000만원 이상 한다면 안고 있어도 손해는 아니다. 하지만 울산의 경우 5년 이상 장기적으로 보면 모를까 단기간 상승할 여지는 크지 않다. 울산 지역은 매년 1만여 가구 이상씩 공급돼오다 2007년에는 2만4000여 가구가 공급돼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가 어렵다. 매월 지출되는 이자 60만원과 집을 판 현금 1억3000만원으로 교육비와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게 낫다. 

◆아파트 팔아 교육비·노후자금 마련=두 아이의 고등학교 졸업까지의 비용은 매월 수입으로 충당하길 바란다. 집을 처분한 목돈은 대학자금에 초점을 뒀으면 한다. 한 자녀당 4000만원씩 할당해 8000만원을 따로 관리하자. 이 돈은 현재 학자금 상승률을 감안해 최소 7%의 수익은 내야 한다. 그 때문에 주식이나 원금보장형 금융파생상품 등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현재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은행도 4.5% 내외에 그치고 있다. 보다 높은 금리를 위해서 후순위채권(6% 내외)과 같은 상품도 고려해야 한다. 다만 이 채권을 살 때는 우량은행을 통한 우량회사 채권만 구입할 것을 권한다.

나머지 5000만원은 노후자금 용도로 설계하면 좋겠다. 은퇴 후 기본 생활비와 의료비 등을 200만원이라고 치자. 남편이 15년 후인 60세에 은퇴하고, 80세까지 생존한다면 은퇴 시점에 5억2000만원이 필요하다. 지금부터 5000만원을 운용해 연 7% 수익을 올린다면 은퇴 시점에 1억4000만원이 마련된다. 여기에 이자 비용 절감으로 생기는 60만원을 매달 저축하면 또 1억8000만원을 만들 수 있다. 이자로 내던 60만원 중 25만원은 연금저축에 나머지 35만원은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다만 이렇게 해도 은퇴 시점에 2억원의 부족자금이 생긴다. 수입이 느는 대로 노후자금 마련에 우선순위를 두고 저축하길 권한다.

◆남편의 사망보험금을 늘려라=전씨 가족의 보험료는 실손·교육보험을 포함해 총 35만원이다. 총 수입의 10%로 비율은 적정하다. 암·실비·종신보험 등 분야별로 보험을 따로따로 가입해 건강특약 보장은 잘 준비돼 있다. 다만 남편의 사망보장 금액이 5000만원으로 다소 부족하다. 생활비 중 4만원을 절약해 보험료가 저렴한 10년 만기 정기보험에 추가로 가입하면 좋겠다. 이렇게 하면 둘째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남편의 사망보장 금액이 1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교육보험은 납입이 4년 후 종료되므로 지금 정리할 필요는 없겠다.

이봉석 기자

◆이번 주 자문단=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 본부장,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이사, 백찬현 푸르덴셜생명 컨설팅 라이프플래너, 박현식 삼성생명 투자자문역(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재산리모델링센터 상담 신청=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상담을 받습니다. 재산리모델링 센터로<신청(mindwash@joongang.co.kr>, 02-751-5852~3)하십시오. 상담을 받으려면 중앙일보가 주관하는 사회공헌 활동인 ‘위스타트 운동’에 5만원(계좌 기업은행 035-061482-04-011 위스타트운동본부)을 기부해야 합니다.

◆신문지면 무료 상담 신청=지방에 계신 분이나 직접 방문이 어려울 경우 e-메일(asset@joongang.co.kr>)로 연락 주십시오. 무료로 상담해 주고 상담 내용은 신분을 감추고 신문에 싣겠습니다. 본인 전화번호와 자산현황·상담목표를 구체적으로 적어 주십시오.

◆후원= 미래에셋증권, 삼성생명, 하나금융지주(가나다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