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산하 우리풍물]20.흑산도 홍어…여행쪽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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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 홍어

홍어목 가오리과에 속하며 몸은 마름모꼴. 머리가 작으며 주둥이는 튀어나왔다. 눈이 작고 등의 중앙선에 작은 가시가 돋아있다.

길이는 1m50㎝정도며 수심 20~80m 바다 바닥에서 활동한다. 다른 종의 어류와도 교미를 한다고 해서 '창녀' 라는 별명이 있다.

그리스신화에서 마녀 키르케는 자기 앞에서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리는 남자가 있으면 홍어꼬리로 찔러 죽일만큼 홍어의 독은 유명하다. 그러나 국내에서 잡히는 홍어의 독은 치명적이지 않다.

앞머리가 붉은 암놈을 최상품으로 친다. 숫놈은 암놈의 절반정도며 맛도 떨어진다. 그래서 값도 헐하며 '만만한게 홍어×' 란 속어도 나왔다.

◇ 맛집

홍어는 미끄럽고 비늘이 없으며 긁으면 긁을수록 분비물이 나온다. 항아리에 짚이나 솔잎을 깔고 홍어를 넣은 뒤 밀폐시키면 수분이 빠지며 곰삭는다.

홍어는 바닷물속에서 삼투압조절을 위해 살속에 요소를 많이 지니고 있다. 삭힐 때 요소가 분해되며 암모니아를 만들어 코를 자극한다.

기름기가 없는 홍어는 1주일~15일정도 삭혀 먹는다.

특히 시원한데서 서서히 삭혀야 하며 김치.막걸리와 함께 먹는 '홍탁' 이 일품이다. 홍어를 파는 식당으로는 목포의 '홍도전복집 (0631 - 440 - 5560)' 이 유명하다.

◇ 교통편

목포에서 홍도까지는 남해훼리 (0631 - 44 - 0005) 와 동양훼리 (0631 - 43 - 2111)가 매일 1편씩 운항한다.

약 3시간이 소요되며 왕복요금은 5만8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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