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동료와 힘 합쳐 파도 넘었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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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채 만한 파도도 동료와 힘을 합치니 이겨낼 수 있더군요."

요트로 2박 3일 동안 부산~일본 쓰시마섬 왕복 항해에 성공, 지난 15일 오전 진해 해군사관학교 부두로 귀항한 안명희(20.여.연세대 의예과2년.사진)씨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안씨는 대한요트클럽 회원들의 대한해협 횡단 역사에서 첫 여대생 기록을 세웠다. 해사생도의 항해에 요트 2척을 지원한 부산 코리아챌린저의 요트클럽 회원 자격으로 참가한 안씨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씨는 지난 13일 오전 5시쯤 해사생도 25명과 함께 요트 3척에 나눠 타고 쓰시마섬으로 향했다.

13일 오후 5시쯤 쓰시마섬 히타키츠항에 도착할 때까지 12시간 동안은 지옥의 연속이었다.

거센 바람에 돛이 부러져 요동치는 요트 위를 곡예하듯 오가며 수리하느라 법석을 떨었다.

쓰시마섬에서 하루 휴식한 뒤 14일 오후 5시 출발한 귀항길은 안개 때문에 고생했다. 한치 앞을 볼 수 없어 요트끼리 무전 연락하며 지그재그로 항해하느라 직선으로 120여㎞의 거리를 실제 200㎞이상 항해했다. 태권도 공인 3단인 안씨는 의대를 졸업한 뒤 국제보건기구 등에서 일하는 꿈을 키우고 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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