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되면서 선두다툼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 1위 현대와 4위 기아의 승차가 불과 두 게임이어서 4강 플레이오프 티켓 쟁탈전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중위권의 5위 SK와 6위 LG도 4위 기아와 불과 다섯게임 차다. 꼴찌 롯데가 상위팀 '발목잡기'에 나서면 후반기 레이스는 박진감을 더할 것이다.
◇잡느냐, 잡히느냐=전반기 막판 한때 두산에 추월당했던 현대는 정민태(4승9패)와 김수경(7승3패)의 분발을 기대한다. 현대로서는 두 에이스의 부활이 정규리그 1위 수성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두산은 전반기 막판 타선 침묵으로 5연패에 빠졌지만 휴식기를 통해 방망이를 다듬었다.
두산은 게리 레스(9승).박명환(8승).마크 키퍼(7승)가 지키는 선발진이 여전히 든든하고, 3할대 타자가 최경환(0.320).김동주(0.309).홍성흔(0.306).장원진(0.300) 등 네명이나 된다.
유일한 3점대 방어율(3.99)을 기록 중인 삼성과 4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탄 기아도 마운드의 강점을 굳게 믿고 있다.
삼성은 '메이저리거'였던 트로이 오리어리를 퇴출하고 새로 영입한 멘디 로페즈가 제몫을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선두싸움에 가세할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강속구 에이스 김진우와 최상덕이 늦어도 8월 중에는 복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달성될 기록과 개인타이틀=통산 176승을 기록 중인 송진우(한화)가 사상 처음 180승 고지에 도전한다. 또 통산 336개의 홈런과 1749안타를 기록 중인 장종훈(한화)도 올 시즌 내에 350개의 홈런과 1800안타를 노리고 있다.
타격에서는 박경완(SK)과 클리프 브룸바(현대)가 펼치는 홈런왕 싸움이 볼 만하다. 박경완(SK)은 전반기 마지막날인 지난 14일 2연타석 투런홈런을 터뜨리면서 25개의 홈런을 기록, 브룸바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성백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