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드라마 제목 '가요 따라하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TV드라마 제목들이 상당수 인기가요 제목과 같다. 내용보다는 제목으로 우선 눈길을 끌어보려는 의도가 농후하다.

노래를 잘 아는 시청자들은 선입관을 갖고 드라마를 보게되나 엉뚱한 내용일 경우도 많다. 현재 방영되는 드라마 중에서도 노래에서 제목을 따온 것이 5개. KBS1 '살다보면' (권진원의 노래) MBC '마음이 고와야지' (남진) 와 '사랑밖엔 난 몰라' (심수봉) SBS '서울탱고' (방실이) '바람의 노래' (조용필)가 그런 예들이다.

이미 방영이 끝난 KBS2 '맨발의 청춘' (최희준.터보) MBC '그대 그리고 나' (소리새) , 내달부터 방영될 KBS2 '킬리만자로의 표범' (조용필) 도 예외가 아니다. 게다가 '살다보면' 은 '사노라면' (전인권) 을 제목으로 검토했다는 후문. 이같은 사실은 케이블TV HBS의 '드라마 집중분석' 도 지적했다.

제목을 결정하는 제작진은 "우연히 두 제목이 맞아떨어진 것" 이라고 말한다.

'서울 탱고' 의 작가 윤정건씨는 " '서울방송' 에서 '서울' 을 따왔고, 뒤에 붙일 낱말로 흥겨움을 줄만한 것을 찾다가 떠오른 제목" 이라고 말했다. '킬리만자로…' 도 킬러를 키워 사회악 소탕에 나서는 주인공의 이미지에서 자연스레 제목이 떠올랐다는 것. 법적으론 제목만으로 저작권을 주장할 수는 없다.

권혁주 기자 〈woongj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