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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채용]900개 기업중 23곳 불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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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이 올해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않거나 아직까지 채용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실업대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인턴사원제 도입에 대해서도 기업들의 호응이 적어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될 전망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예년의 경우 상반기 공채를 하려면 4월말~5월초 모집공고를 내는 게 상례였으나 아직까지 모집공고를 낸 대기업은 거의 없는 상태다. LG그룹이 대졸 신입사원 상시 모집제를 도입해 올 상반기 졸업예정자와 전역장교를 대상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13일까지 지원을 받고 있을 뿐이다.

그나마 채용규모는 1백50명 정도. 취업정보기업인 인턴사가 최근 9백개 대기업.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98 신입사원 채용 계획' 에 따르면 5월 현재 상반기 채용을 실시한 기업은 LG신용카드.흥창.퍼시스.새한전자 등 23곳에 불과했다. 그나마 흥창 등 일부 회사는 선발을 해놓고도 회사사정이 나빠져 합격자 통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수시 채용을 실시중이거나 하반기 채용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은 캠브리지.이건산업 등 1백4개에 머물렀다. 나머지는 아예 채용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상태다.

정부가 월 19만8천~45만5천원의 훈련비 지원을 내걸고 독려중인 인턴사원제 실시에 대해서도 모집계획을 확정한 대기업은 지난달 2백명을 모집한 현대증권과 1백50여명의 채용계획을 수립한 LG그룹 정도다. 삼성.SK그룹은 정부 정책에 성의를 표시하는 차원에서 인턴사원을 뽑을 계획이지만 채용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합.롯데그룹은 상황은 어렵지만 도입하는 쪽으로 검토중이다.

쌍용.한진.금호.코오롱 등은 인턴사원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전력.농수산물유통공사 등 공기업도 구조조정을 이유로 아직까지 인턴사원 도입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과학기술부가 올해와 내년에 걸쳐 이공계 대학 졸업자 및 석.박사를 대상으로 총 3천명의 인턴 연구원을 채용할 방침이다. 한편 중견.중소기업중 사정이 나은 몇몇 기업이 이 기회에 우수인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아래 인턴사원 모집에 나서고 있다.

건설업체인 부영이 1백18명의 인턴사원을 뽑았으며 부국증권.대웅제약.한미약품.중외제약.남양유업 등이 인턴사원을 뽑았거나 모집할 예정이다.

차진용.이승녕 기자

〈chaj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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