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아 칠 땐 스탠스 좁게, 띄울 땐 넓게 서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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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호 16면

이선화 선수가 높은 탄도의 칩샷을 하는 모습. 공을 왼발 가까이 두고 부드럽게 샷을 한다.

칩 샷(chip sh ot)은 크게 네 가지다. 지면에 낮게 깔아 치는 칩 앤드 런과 중간 탄도로 치는 샷, 높게 띄워 홀 가까이 붙이는 샷, 플롭 샷 등이다. 지난주 칩샷의 기본에 이어 이번 주엔 다양한 칩 샷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중간 탄도와 높게 띄우는 샷, 아예 높게 띄우는 플롭 샷을 하는 방법을 차례로 알아보자.
 
■ 중간 탄도(medium shot)의 칩 샷을 할 때는 공을 스탠스 중앙에
낮게 깔아 치는 칩 샷을 할 때는 8번 또는 9번 아이언이 적합하다고 지난주에 설명했다. 중간 탄도의 칩 샷 역시 방법은 다르지 않다.

이선화와 함께하는 마이크 밴더의 챔피언 레슨 <5> 칩 샷 ②

칩 앤드 런 샷을 할 때는 공을 몸 뒤쪽에 두는 게 좋지만 중간 탄도의 칩 샷을 할 때는 공을 스탠스 가운데 놓고 샷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스탠스는 조금 더 넓게 선다. 오른팔이 접히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임팩트를 한 뒤엔 몸통을 좀 더 목표 방향으로 돌려 준다.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해 몸통을 더욱 돌리는 것이다. 초보자들은 공을 오른발 앞쪽에 놓고 풀스윙을 할 때처럼 몸을 우측으로 기울이는데 이건 잘못된 방법이다. 머리가 공 뒤에 가 있으면 뒤 땅을 칠 확률이 커진다. 아니면 공의 머리 부분을 때리는 토핑을 내기 쉽다. 모든 칩 샷을 할 때는 상체를 왼쪽으로 기울여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하체가 왼쪽으로 무너져서는 안 된다. 하체가 앞으로 나가면 상체가 뒤로 기울어지게 마련이다.

■ 높은 탄도(high shot)의 칩 샷 할 때는 공을 왼발 가까이에
이번엔 높은 탄도의 칩 샷 방법에 대해 알 아보자. 높은 탄도의 칩 샷을 하려면 공을 좀 더 스탠스 앞쪽으로 옮기면 된다. 공을 왼발 가까이 놓으란 뜻이다. 이렇게 되면 클럽을 쥔 그립의 위치는 공보다 약간 뒤쪽에 있게 된다. 이때도 체중은 반드시 왼쪽에 둬야 한다. 체중을 뒤에 두면 뒤 땅을 치기 쉽다.

거리는 스윙의 빠르기로 조절하면 된다. 이렇게 공을 부드럽고 높게 띄우는 샷을 할 때는 손목을 써서는 안 된다. 공을 낮게 굴리는 방법에서 시작해 중간 그리고 높은 탄도의 샷으로 옮겨 가면서 연습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 플롭 샷을 할 땐 과감하게 폴로 스루를
마지막으로 플롭 샷이다. 플롭 샷은 벙커 샷을 하는 방법과 요령이 비슷하다. 그린 주변 러프에 공이 떨어졌는데 앞에 장애물이 놓여 있거나 그린의 핀 뒤쪽으로 내리막 경사가 심할 경우 주로 구사하는 샷이다. 골프 샷 가운데 유일하게 클럽이 손보다 먼저 앞으로 나가야 하는 샷이다. 플롭 샷을 할 때는 공 밑에 충분한 공간이 있어야 한다. 클럽의 밑부분을 사용해 과감하게 V자 형태로 샷을 해야 한다. 샷을 할 때 지면을 확실하게 때려 줘야 하고, 임팩트 이후엔 폴로 스루도 끝까지 해 준다. 클럽 페이스는 오픈시킨 뒤 스탠스는 넓게 선다. 벙커 샷을 할 때처럼 양손은 가운데보다 뒤쪽에 둔다. 그러고는 크게 스윙을 하면 된다. 플롭 샷을 제일 잘하는 선수는 필 미켈슨이다. 이선화도 플롭 샷을 무척 잘한다.

플롭 샷을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거리 조절이다. 너무 짧으면 그린에 못 미쳐 멈춰 서게 되고, 너무 길면 핀을 한참 지나갈 수도 있다. 그러므로 많은 연습을 통해 거리감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
 
■ 칩 샷 할 때는 땅을 공과 함께 때려 줘야
모든 칩 샷을 할 때는 과감하게 공 뒷부분의 땅을 함께 때려 줘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살짝 공을 떠내는 듯한 동작은 금물이다. 이렇게 하면 정확도도 떨어지고 거리 조절도 쉽지 않다. 지난주에 이어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칩 샷을 할 때는 클럽 헤드의 리딩 에지가 하늘을 보도록 해야 한다. 그립이 항상 앞에 나가면서 클럽을 끌고 나가도록 해야 한다. 공을 치고 난 뒤엔 피니시에서 동작을 잠시 멈춰야 한다. 다시 말해 폴로 스루는 백스윙보다 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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