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간은행들에 대해 내린 현재의 신용등급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1~3년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 미국의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 사의 존 채임버스 이사는 한국의 신용평가에 대한 조사활동을 위해 방한, 14일 출국을 앞두고 본사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S&P대표단은 9일부터 방한 5일간 경제관련 부처와 노동계 등을 대상으로 정밀 조사작업을 벌였다.
- 무디스가 최근 한국 금융기관에 대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같은결정이 S&P에 대해서도 영향을 미치겠는가.
"한국 민간은행들에 대해 내린 신용등급의 평가전망은 현재 네거티브다.
그러나 이것은 평가결과가 가까운 장래에 변동될 수 있다는 조기신호인 크레디트워치 (Credit Watch)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의 등급이 충분한 이유가 없는 한 1~3년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 보면 된다. "
- 현재 한국에는 6월 금융대란설이 돌고 있다.
어떻게 보는가.
"한국의 현재 외환보유고는 3백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지난해 12월에 비해 호전된 것이다.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지 않는 한 원화는 시장원리에 따라 안정을 찾을 것이지만 당분간 불안정한 상황은 불가피하다.
6월 대란설에 대해서는 뭐라 얘기할 수 없다. "
- 한국 국가신용등급의 변화 가능성은.
"한국정부는 지난해말 이후 개혁 프로그램을 잘 지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S&P는 지난 2월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을 3단계나 상향조정했다.
이것은 유례없이 드문 조치다. "
유권하 기자 〈khyo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