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총격으로 팔레스타인 시위대 8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이스라엘 군인들이 14일 망국 50주년을 맞아 시위에 나선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실탄을 발사, 최소한 8명이 숨지고 1백50여명이 부상했다.

이날 팔레스타인인들은 지난 48년 5월14일 이스라엘 건국으로 나라를 잃은 것을 애도하는 알 나크바 (재앙) 기간을 맞아 '1백만 시민행진' 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수천명이 이스라엘군에 돌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 구쉬 카티프 유대인 정착촌 부근에서 시위대에 사격을 가해 8세된 소년과 팔레스타인 경찰관.간호사 등 4명이 숨지고 75명이 부상했다.

부상자중 12명이 중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스라엘로 가는 관문 예레츠 검문소에서도 3명이 숨졌으며 가자 남부 라파흐로 통하는 이스라엘 경비초소 부근에서도 1명이 숨졌다.

이날 충돌은 지난 96년 9월 양측간에 총격전이 벌어져 70명의 팔레스타인인과 15명의 이스라엘 병사들이 숨진 이래 최악의 유혈사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