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호날두 결국 옮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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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결국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포르투갈·사진)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옮겼다. 맨유 구단은 11일 오후(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맨유는 레알 마드리드가 제시한 8000만 파운드(약 1600억원)의 이적료를 받아들임에 따라 3년 넘게 끌던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행이 전격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이로써 호날두는 지난 9일 AC 밀란(이탈리아)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카카가 기록한 최고 이적료(5600만 파운드·약 1120억원)를 불과 사흘 만에 경신하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로 등극했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 의료진은 휴가차 미국 LA 베벌리힐스에 머물고 있는 호날두를 찾아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포르투갈 명문 클럽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맨유로 이적한 호날두는 6시즌 동안 118골(290경기)을 뽑아내며 세 차례 프리미어리그와 한 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8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또 지난 시즌 발롱도르(유럽 최우수선수)와 FIFA 올해의 선수상 등 35개의 개인상을 휩쓸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호날두는 평소 “어린 시절부터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것을 꿈꿨다” 면서 매 시즌이 끝날 때마다 이적설을 불러일으켰다. 호날두는 지난달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FC 바르셀로나에 0-2로 패한 후 “퍼거슨 때문에 졌다”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맹비난해 이적을 시사했다. 


한편 호날두의 이적으로 맨유에는 연쇄 이적 파도가 몰아치게 됐다. 박지성의 재계약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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