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청소년여행의 집에 애니메이션 교육기관 입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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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춘천시가 청소년 시설인 춘천청소년여행의 집에 애니메이션 교육기관을 입주시키기로 결정, 청소년여행의 집 운영이 파행을 면치 못하게 됐다.

춘천청소년여행의 집은 지난 95년 춘천시사농동에 국비 6억과 시비 13억 등 모두 19억을 들여 착공, 96년 9월 완공된 3층 유스호스텔. 춘천시는 시.군 지자체가 청소년의 정서함양과 여가선용을 위해 1개 이상의 청소년수련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청소년기본법에 따라 이 시설을 건립, 청소년이 이용하기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3년째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이곳을 이용한 청소년은 지난 96년과 97년 각각 2천5백여명과 8천1백여명에 이어 올해 1만5천여명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하룻밤 이용료가 20인 이상 단체일 경우 1인당 3천원, 개인일 경우 1인당 4천원으로 싸 초.중.고교 학생들의 써클이나 학급 단위 숙소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춘천시는 최근 프랑스 JBI (죠프랭비스 인터내셔널) 교육기관인 춘천국제종합영상연구소에 춘천청소년여행의 집 2.3층 전체를 임대키로 결정, 다음해 2월부터 애니메이션.멀티미디어.패션 등 9개 전공에 걸쳐 1백20명을 교육할 계획이다.

춘천시는 이를 위해 춘천청소년여행의 집 2, 3층에 있는 10인실 숙소 4개 등 모두 1백22인용 숙소를 올 하반기에 철거, 강의실 등으로 개조한다. 이에 따라 춘천청소년여행의 집은 3층 건물중 1층 10인실 숙소 3개를 포함, 50명을 수용하는 청소년시설로 대폭 축소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여행의 집 관계자는 "수도권에 가깝다는 이점 때문에 이곳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 며 "시의 이같은 방침으로 올하반기부터 축소운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춘천시는 "JBI의 교육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춘천청소년여행의 집을 임대하기로 했다" 며 "JBI와 2001년 이후 춘천 인근에 4년제 대학을 설립하는 것을 협의중이며 대학이 세워지면 이곳에 춘천국제종합영상연구소를 옮길 예정" 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학설립안은 JBI와 춘천시의 협의사항으로 확정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춘천국제종합영상연구소의 2001년 이후 이전안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춘천 = 박성균 기자

〈boh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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