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팀 4년전과의 전력비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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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사상 첫 본선 1승과 16강을 목표로 하는 프랑스월드컵대표팀의 전력은 94년 미국월드컵 때보다 나은가. 나아진 면을 보자. 우선 체격적으로 월등해졌다. 현 대표팀 22명의 평균신장은 1m80.8㎝. 94년 대표팀 평균신장 1m77.1㎝보다 거의 4㎝커졌다. 다분히 네덜란드.벨기에 등 유럽팀들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현 엔트리 22명중 1m80㎝ 미만인 선수는 불과 6명. 반면 94년 멤버는 오히려 1m80㎝ 이상인 선수가 8명에 불과했다. 골키퍼 3명을 빼면 필드 플레이어중에서는 5명뿐이었다.

기본적으로 스토퍼 시스템을 사용하는 수비진을 보면 대인마크 능력은 94년보다 현재가 낫다는 평가다. 비슷한 기량을 가진 교체멤버도 당시보다 풍부하다.

미드필드진을 보면 94년 멤버가 개인기에서는 낫지만 체격조건이나 스피드는 현 대표팀이 월등하다. 공격 최전방의 화력도 현 대표팀이 약간 세다고 볼 수 있다. 당시는 황선홍을 원톱으로 내세운 1 - 4 - 4 - 1포메이션을 사용했으나 현 차범근 사단은 황선홍과 최용수를 투톱으로 세우는 3 - 5 - 2를 기본으로 삼고 있다.

상대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는 해외 경험도 당시는 김주성.황선홍.노정윤 등 3명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6명으로 늘었다. 다만 월드컵 본선 경험이 있는 선수가 당시 8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는 점과 본선 상대중 확실한 1승 상대가 없다는 게 불리한 점이다.

당시에는 볼리비아라는 확실한 1승 상대가 있었다.볼리비아는 50년 브라질대회 1패를 한후 44년만에 본선에 진출한 약팀으로 한국은 유리한 경기를 했지만 득점없이 비긴 바 있다.

손장환 기자

〈inher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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