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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드는 사회학 열린 사전 ‘오픈토리 백과’에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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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스톡홀름 신드롬’은 자신을 인질로 잡은 인질범에게 심리적인 옹호를 하게 되는 현상을 의미하는 사회학 용어다. 1973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은행강도에게 인질로 잡힌 여성이 범인과 사랑에 빠져 인질범을 옹호하고 경찰을 적대시했던 데서 유래했다. 이런 용어를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보고, 의견도 낼 수 있는 온라인 전문 광장이 생겼다. 한국사회학회가 인터넷에 다양한 사회학 용어와 신조어를 담은 ‘온라인 사회학 사전’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한국사회학회는 10일 “중앙미디어네트워크(JMnet)와 손잡고 사회학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전문 콘텐트를 온라인 백과사전 ‘오픈토리’에 싣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회학회는 온라인 사전 구축을 위해 지금까지 ‘스톡홀름 신드롬’ ‘메가트렌드’ 등 사회학 용어 180개를 올렸다. 신문기사와 관련 논문 등 다양한 콘텐트와도 연계할 방침이다.

JMnet 오픈토리에는 현재 환경·건강·북한·중국·대학 분야 13만여 개의 콘텐트가 수록돼 있다. 김문조 한국사회학회 회장은 “오픈토리에서 중앙일보 콘텐트와 전문 학문 분야, 일반인의 참여가 어우러져 개방·공유·참여의 웹2.0 정신이 발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픈토리 사회학 사전은 유명한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의 시스템과 비슷해 일반인도 지식을 수정하고 추가할 수 있다.

◆오픈토리(www.opentory.com)=웹2.0 정신의 하나인 개방(Open)과 지식창고(~tory)의 뜻을 가진 영어의 합성어. 지난해 11월 중앙일보를 비롯한 자회사를 합친 중앙미디어네트워크(JMnet)가 개설한 온라인 백과사전을 의미한다.

이종찬 기자



김문조 한국사회학회장 “전문 학문 콘텐트 네티즌에 개방·공유는 처음”

김문조(사진) 한국사회학회장은 “지식 순환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어 활자화된 지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오픈토리 서비스의 의미를 강조했다.

-온라인 서비스를 왜 시작했나.

“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한 ‘스피드’라는 영화를 보면 버스가 계속 움직이지 않으면 터지게 돼 있다. 현대 사회의 지식은 계속 변화하지 않으면 쓰레기가 된다. 사회학은 특히 대중과 가까이 호흡해야 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각종 전문 콘텐트를 개방해 지식의 변화 속도에 발맞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문 학문 분야가 웹 공간에서 지식을 개방하고 공유하는 것은 처음이다.”

-전문 분야이므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

“지금은 학회에서 입력을 관리하고 있지만 네티즌의 자동생산적 기능에 맡기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위키피디아와 같은 온라인 사전에서 집단지성이 작동하는 걸 보면 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 같다.”

-잘못된 정보가 입력될 경우는.

“위키피디아 시스템은 잘못된 정보가 입력되더라도 이력을 조회해 취소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집단지성이 작동하는 원리에 따라 잘못된 정보도 바로잡을 수 있다.”

-콘텐트가 얼마나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가속화 단계에 접어들 때까지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이 집중 입력할 것이다. 변곡점만 지나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

-오픈토리에 언론과 다른 학문분야의 콘텐트도 함께 입력된다는데.

“학문 간 경계를 허무는 통섭의 트렌드를 반영한 기획이다. ‘소통’이 사회적 화두인데 전문 학문이 대중을 만나 성숙한 지혜를 도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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