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시위]경찰 발포로 1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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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물가폭등과 경찰의 강경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계속되는 가운데 6일 북수마트라섬의 주도 메단시내 케미리 중앙시장에서 사복경찰이 시위중인 군중에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현장을 목격한 여인들은 시위군중에 섞여 있던 사복경찰이 오토바이를 타고 시위현장을 빠져나가는 세명의 남자에게 권총을 발사, 머리에 총을 맞은 한명은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나머지 두명은 각각 팔.다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증언했다.

현지 주민들은 이날 오전 군인들이 시내 곳곳에 배치돼 식료품 등을 약탈하는 주민들을 체포했으며 도심에서 수시로 총성이 들렸다고 전해 사복경찰의 총격을 받고 죽거나 부상당한 사람들이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AFP 등 외신들은 추측하고 있다.

국영 안타라 통신은 경찰이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6일 오전까지 1백7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학생시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회교 학생조직은 수하르토 대통령 사임을 논의하기 위한 의회특별회의를 소집하라고 요구했으나 의회는 5일 이 제의를 거부했다.

미 백악관 마이클 매커리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시위진압 방법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며 이에 따른 인권침해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해 왔다" 고 비난했다.

한편 수도 자카르타.남술라웨시주 우중판당.서자바주 반둥 등지에서도 대학생들과 시민들의 반정부시위가 계속되고 있으며 중자바주 요기아카르타에서는 대학생 수천명이 도심진출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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