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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머큐리 라이징'…기존 액션물과 다른 맛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액션 영화는 매번 변화를 추구하지만 항상 최고가 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그러나 좋은 이야기 소재가 있다면 문제는 없다. " 할리우드 액션 영화가 이제 넘어야 할 벽은 특수효과 등의 기술보다는 소재라는 얘기다. 액션 배우 부르스 윌리스의 말이다.

부르스 윌리스 주연의 액션 스릴러 '머큐리 라이징' (Mercury Rising) 은 새로운 소재를 찾기위해 몸부림친 할리우드의 노력을 엿보게 한다. 이번엔 암호해독에 재능을 보인 9세의 자폐아를 영화의 중심에 배치해 '휴머니즘' 이라는 주제를 설파한다.

아트 제프리즈 (부르스 윌리스) 는 넘치는 인간미와 유별난 개성으로 조직으로부터 소외당한 FBI요원. 한 자폐아동 사이먼 (미코 휴스) 이 퍼즐 잡지의 암호를 읽어내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머큐리' 는 국가 암호 제조기로 만든 코드명. 개발자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해독 가능 여부를 테스트하기 위해 퍼즐 잡지에 실어놓은 것을 사이먼이 읽어낸다. 이 사실을 알게된 정보부 책임자 니콜라스 커드로우 (알렉 볼드윈) 는 소년과 그 가족 모두를 살해하려 하고, 음모를 눈치챈 아트가 아이를 보호하려하며 커드로우와의 치열한 싸움이 시작된다.

아트와 사이몬은 각기 사회로부터 소외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미국에선 '천재' 라는 평가를 받은 미코 휴스는 상대와 눈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자폐아 연기를 실감나게 보여줬다.

서스펜스를 제공하는 아찔한 장면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아트와 사이먼이 다른 방향으로 질주하는 기차사이에서 끌어안은 장면도 아슬아슬하고, 헬리콥터가 동원된 빌딩 옥상에서의 격투씬도 볼 만하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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