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지구 가꿔 갈 ‘클린 아이디어’ 쏟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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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뉴질랜드 로토루아의 밀레니엄호텔에서 열린 ‘에코 마인드’ 포럼에서 참가 대학생들이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로토루아=한경환 기자

“수력·태양광·지열 등을 이용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기 위해선 무엇보다 에너지의 생산 기술을 다각화하고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미래의 지구촌 환경지도자가 될 아시아·태평양 지역 9개국 대학생 대표 25명이 유엔 산하기구가 주최하는 환경회의에서 내놓은 방안 중 하나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협력 파트너 회사인 바이엘과 함께 지난달 26~29일 뉴질랜드에서 ‘에코 마인드 청년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세 번째로 열린 올해 포럼의 주제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 도전과 기회’였다.

인도네시아의 데지(이름), 뉴질랜드의 대니얼, 필리핀의 제라드, 태국의 신디, 호주의 앨릭스로 구성된 팀은 “각 나라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떠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를 서로 이해하게 됐다”며 “함께 협력해서 공동대처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한국의 조영태(전남대 환경공학과)씨가 속한 팀은 효율성·환경교육·기술혁신을 뜻하는 영문 머리글자를 딴 ‘EEI’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대’를 열자는 해법을 제시했다.

포럼에서는 이 밖에도 값싼 에너지원 개발, 농촌 지역에 소규모 발전시설 건립, 저이산화탄소(CO2) 방출 제품에 대한 세금 감면, 환경교육과 홍보 강화 등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재근(포스텍 화학공학과)씨는 “우리를 포함한 5개 팀은 밤을 새워가며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며 “지구촌 환경 보호를 위해서는 세계가 하나가 돼 협력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프라디그다 쿠마얀 자티(반둥공대 기계공학)는 “이번 포럼에서 듣고 배운 것을 활용해 기후변화 방지 등 지구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포럼에 참석한 9개국 청년 대표들은 사례 연구를 위해 뉴질랜드의 헌틀리 화력발전소와 카라피로 수력발전소, 와이라케이 지열발전소 등 을 둘러보았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박영우 UNEP 아시아·태평양 지역사무소 소장은 “환경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며 “에코 마인드 포럼 참가자뿐 아니라 더 많은 세계의 청소년들이 환경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유엔 차원에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클랜드·로토루아=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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