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위기 대처 하려면 "한국계 거대 석유회사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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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 15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차세대 성장 동력과 에너지,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코리아리더스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선 여야 국회의원 등 각계 인사 60여명이 참석했다. [김상선 기자]

"현재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것 중 하나가 '고(高)유가'다.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에너지원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 15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8회 코리아리더스포럼에서 서울대 공과대 김태유 교수는 '차세대 성장 동력과 에너지,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렇게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한국공학한림원(의장 이기준)이 주최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했다.

김 교수는 이 자리에서 "해외 유전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시베리아 천연가스를 파이프로 들여오는 PNG(Pipe Natural Gas)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며 "이를 위해 한국계 거대 석유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베리아 PNG사업의 경우 생산국에서 다른 소비국을 거치지 않고 직접 국내로 들어오도록 건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중국과 함께 추진 중인 이르쿠츠크 PNG 사업에 대해 "중국은 에너지 소비가 급증해 향후 우리가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받기 힘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패널 토론자로 나선 SK(주) 신헌철 사장은 "해외 유전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현재 2000억원 정도인 정부지원금을 5000억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북아시아 에너지포럼 이임택 부회장도 "유럽은 국가간 가스 파이프라인 구축 등 에너지에 대해 긴밀히 협조하면서 현재와 같은 유럽연합(EU) 국가를 형성할 수 있었다"며 "동북아 지역에서도 지역안정을 위해서라도 이 같은 파이프라인을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s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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