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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팝업] ‘운동장 콘서트’ 빈필, 이번엔 ‘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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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운동장 콘서트’.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빈필)의 내한 공연에 붙여졌던 오명이다. 빈필은 2006년 서울에서 두차례 공연했다. 높은 개런티와 제작비를 감당하기 위해 2만석 이상의 객석을 보유한 상암 월드컵 경기장 공연을 포함시켰다.

1959년 빈필을 지휘하며 데뷔했던 주빈 메타가 함께 내한한다. [현대카드 제공]


수용 규모가 2300석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은 티켓 가격이 40만원을 기록했다. 상암의 ‘경기장 공연’ 또한 최고 20만원에 달했다. 2003년에도 ‘주빈 메타-사라장’의 조합으로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했다.

올해 9월 29일로 예정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Ⅴ-빈 필하모닉 & 조수미’ 역시 ‘경기장 공연’을 계획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현대카드와 주관기획사인 크레디아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회 공연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티켓 가격도 최고가 35만원으로 다소 낮아졌다.

주최측은 “월드컵 경기장에 비해 청중이 10분의 1로 줄어들지만 고급스러운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있는 예술의전당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를 쓰지 않는 소프라노 조수미 씨의 소리와 빈필의 ‘터줏대감’인 주빈 메타의 해석을 생생히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섯번째인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로서도 콘서트홀 공연은 처음이다. 2007년 이후 일디보, 비욘세, 빌리 조엘, 플라시도 도밍고 콘서트는 모두 체조경기장 등 대형 무대에서 진행됐다. 규모를 강조해온 슈퍼콘서트가 이번을 기회로 ‘고급스러운’ 음악회로의 변신을 꾀하는 모양새다. 현대카드가 ‘손님’이 줄어드는 출혈을 감수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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