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벨트의 마술, 살짝 조이니 활짝 피었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6면

글=강승민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모델=홍성은(에스팀)

1 밝은 벨트·구두로 색감 보완

민소매에 바지 부분은 핫팬츠 길이인 여름용 점프슈트. 안경과 선글라스를 가득 그려 넣은 디자인에서 유머가 넘친다. 과감하고 위트 있는 프린트지만 전체적으로 검정과 회색 톤이어서 유치하기보다 세련돼 보인다. 올해 여러 브랜드에서 이런 형태의 점프슈트 원피스가 많이 출시됐다. 이런 의상을 그대로 입을 경우, 모자라는 부분은 색감이다. 무채색 컬러의 프린트만으로는 재미 이상의 흥미를 유발시키기에 부족하다. 여기에 빨간색과 노란색의 광택 있고 가는 벨트를 두 개 겹쳐서 하고, 구두의 스트랩 색까지 비슷하게 맞춘다면 부족한 색감을 보완할 수 있다. 원피스가 화려하니 다른 액세서리는 최대한 자제할 것.

2 스카프를 활용해 감각 살려

앙증맞은 반팔 티셔츠에 데님 소재의 핫팬츠. 대표적인 여름 캐주얼 차림새다. ‘플립 플롭(굽과 뒤축이 없는 슬리퍼형 신발)’까지 신으면 영락없는 바캉스 룩이다. 군더더기 없이 이대로도 깔끔하지만 어딘가 성의 없어 보인다. 집 앞 수퍼마켓보다 더 멀리 가려거든 한 번 더 생각해 봐야 할 듯. 하지만 날은 점점 더워지는데 가죽벨트로 멋을 내기도 뭣하고, 다른 무엇을 덧입기도 애매하다. 이럴 땐 봄에 두르던 얇은 면소재의 스카프를 벨트 대신 활용하면 좋다. 플립 플랍과 비슷한 계열의 색을 선택하거나 티셔츠 색상에 맞추는 것도 방법이다. 여기에 밀짚모자까지 더한다면 센스 있는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3 화려한 프린트엔 가는 벨트

속이 비치는 하늘하늘한 소재에 꽃무늬 프린트가 가득한 블라우스, 데님 소재의 흰색 핫팬츠, 맨발에 컨버스화까지 더하면 경쾌하고 젊은 감각을 뽐낼 수 있다. 조금 더 성숙해 보이고 싶다면 컨버스화 대신 밀짚 소재 굽을 가진 웨지힐 샌들도 권할 만하다. 블라우스 허리선에 주름이 들어가 있더라도 벨트를 이용하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볼륨이 약한 가는 벨트 역시, 별 소용 없어 보이지만 상·하의와 어떻게 앙상블을 이루는가에 따라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진처럼 블라우스의 프린트가 크고 화려하다면 벨트까지 볼륨을 더하기보다 하의의 심플한 느낌에 맞게 가는 벨트를 고르는 게 좋다.

4 폭 넓은 벨트로 포인트를

7부 길이의 몸에 꼭 맞는 데님 소재 바지와 헐렁한 티셔츠도 여름철 대표 착장이다. 티셔츠가 엉덩이를 살짝 덮는 길이라면 다리는 상대적으로 가늘어 보이고 자신 없는 복부와 엉덩이는 감출 수 있는 영리한 스타일링이다. 둔탁한 웨지힐 구두보다 날렵한 샌들을 신으면 다리가 더 가늘고 길게 보인다. 여기에 사슬 모양의 금빛 벨트를 더하면 한결 성숙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폭이 넓은 벨트로 한껏 ‘힘’을 주고 티셔츠의 금박 프린트와 색상을 맞추는 것이 포인트다. 굵은 벨트일수록 허리선에 꼭 맞게 할 필요는 없다. 골반 위로 살짝 걸쳐 헐렁한 셔츠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1 붉은색과 노란색 벨트 두 개를 겹쳐 하는 게 하나씩 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굵은 벨트를 하지 않은 이유는 점프 슈트 원피스의 화려한 무늬와 충돌할 수 있어서다. 원피스가 화려한데 벨트까지 굵어 시선을 끌면 전체적으로 복잡해 보인다. 점프 슈트 원피스·벨트(오즈세컨), 구두(밴 마리아 at 소다), 목걸이(바비 by 모자익)

2 스카프가 너무 두껍다면 단단히 꼬아 매주면 된다. 티셔츠의 프린트, 스카프로 만든 벨트, 플립 플롭 세 가지의 색깔을 동일 계열로 맞추면 가장 좋다. 셋 모두 맞추기 어렵다면 두 가지만이라도 비슷하게 매치한다. 하나만 너무 튀는 진한색은 피하는 게 좋다. 티셔츠·팬츠·벨트·모자(리플레이), 신발(케이트 스페이드 뉴욕)

3 여성적인 블라우스의 느낌을 살려 벨트도 옆으로 길게 늘어뜨려 낭만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는 게 이 차림새의 관건이다. 블라우스·바지·벨트(리플레이), 시계(셀린느 by 갤러리어클락), 운동화(컨버스)

4 티셔츠에 금박 프린트가 있는데 또 금빛 벨트를 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구두색에 맞춰 광택 있는 검정 벨트나 은빛 벨트를 하는 것도 대안이다. 가는 벨트보다는 굵은 것이어야 화룡점정의 효과가 난다. 티셔츠·팬츠·벨트·구두(코카 롤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