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에 선전포고한 복진풍 환경공단 이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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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21일과 22일 모 일간지에 잇따라 "감사원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는 내용의 광고를 싣고 감사원과 '한판 싸움' 에 들어간 환경관리공단 복진풍 (卜鎭豊.60) 이사장의 돌출행동이 화제가 되고 있다.대통령에게 보내는 건의문 형식의 광고에서 卜이사장은 야당생활을 하면서 탄압받던 자신의 인생역정을 소개하고 수도권 쓰레기매립지에 대한 민.관합동 재감사와 청문회를 촉구했다.

이같은 선전포고는 최근 감사원이 경기도의왕시에 양어장을 지은 卜씨가 그린벨트를 훼손했다는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비롯됐다.하지만 卜씨와 감사원의 악연 (惡緣) 은 卜씨가 이사장에 취임한 94년부터 시작된다.

卜씨는 이사장에 취임하자마자 수도권매립지조합의 '비리' 를 파헤쳐야 한다며 청와대에 특명감사를 요청했다.감사요청 직후 감사원은 卜씨가 그린벨트를 훼손했다며 원상복구를 명령했고 卜씨는 "보복감사" 라며 반발했다.

끈질긴 卜씨는 이번에 광고를 통해 다시 일을 벌였고 '수도권매립지 비리 백서' 라는 '신 병기' 까지 마련, 곧 공개할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다시 한번 일 전망이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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