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넷]밀워키에도 박찬호 열풍…동양선수 보면 사인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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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아 유 미스터 팍 (Are you Mr. Park) ?"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의 홈구장인 카운티스타디움은 박찬호나 LA 다저스에 낯선 구장이다. 다저스로서는 지난 65년 9월23일 당시 밀워키 브레이브스 (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와 원정경기를 치른 이후 33년만의 방문이며 박찬호로서도 첫 나들이. 물론 지난해까지 아메리칸리그에 소속돼 있던 브루어스 야구팬들에게도 다저스와 박찬호는 생소할 것이다.

그러나 22일 브루어스와 다저스의 경기에 앞서 다저스의 덕아웃 근처에 몰려있던 브루어스 팬들은 동양인 선수를 보자 공을 내밀며 사인을 요구했다."아 유 미스터 팍. " 그러나 그 동양인 선수는 박찬호가 아닌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 퉁명스럽기로 소문난 노모는 어색한 표정으로 사인을 해주었으나 본의아니게 '가짜 미스터 팍' 이 되고 말았다. 곧이어 '진짜 박찬호' 를 발견한 팬들은 다시 "아 유 미스터 팍" 을 외치며 사인공세를 펼쳤다.박찬호는 어느새 다저스를 대표하는 동양인 선수가 돼있었다.

밀워키 =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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