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등 활어값 내리고, 반찬용 생선값 오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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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주부 김모(41.서울 반포동)씨는 이틀 전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광어 한 마리를 4만원에 사서 회를 떠왔다. 김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5만~6만원은 줬던 것 같은데 요즘은 가격이 싸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부 박모(32.서울 사당동)씨는 생선값은 비싸졌다고 말했다. 반찬거리로 자주 먹는 고등어나 삼치 같은 생선은 한 마리에 5000~6000원이 넘기 때문에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시장 상인들도 "광어와 같은 활어들은 가격이 내렸지만 고등어.갈치 등은 값이 많이 올랐다"고 입을 모은다.

활어와 선어는 도매 시장에 들어오는 반입량이 크게 줄었다. 그런데도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활어나 선어와 같은 고급 생선은 잘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노량진수산시장의 7월 둘째 주간(8~14일) 가격동향을 보면 이 기간 중 활어는 하루 평균 5만9222kg이 들어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만3415kg)보다 줄어든 물량. 가격은 광어값이 kg당 1만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5000원보다 6000원 정도 떨어졌다. 선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하루에 17만1553kg쯤 들어왔던 선어가 올해는 8만8610kg으로 줄었다.

노량진 수산시장 관계자는 "불경기 때문에 외식하는 사람들이 줄어 서인지 외식업체의 주문도 거의 없다"며 "산지에서의 출하량도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반면 집 반찬용 생선이 생선 시장을 이끌고 있다. 가격이 비교적 싼 냉동 생선의 경우 이달 둘쨋주의 노량진 수산시장 반입량은 지난해(6만3613kg)보다 40%쯤 늘어난 8만8610kg이었다. 물량은 늘었어도 가격은 올랐다. 냉동 고등어 14kg들이가 지난해 2만원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3만9000원으로 두배 가까이 올랐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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